'왕의 남자'후 17년..쫄깃한 스릴러 사극 '올빼미' 나오기까지 [★FULL인터뷰]
영화 '올빼미'가 손익분기점을 향해 누적관객수 300만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극장가 비수기 개봉한 '올빼미'는 탄탄한 이야기와 볼거리로 극장에 관객을 불러들이며 사랑 받았다. '스릴러 사극'이라는 장르는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은 2005년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으로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뒤, 17년 만에 다시 함께 했다. 그것도 '왕의 남자'를 찍었던 똑같은 장소에서 유해진은 광대에서 왕이 됐고, 안태진 감독은 조감독에서 감독이 됐다. 그만큼의 세월이 담긴 '올빼미'는 특별한 재미를 전했다.
-이 작품은 어떻게 제안 받고 하게 됐나. 연출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 처음에 있던 시나리오를 받았고 각색했다. 각색하며 아이템만 받고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썼다. 주맹증인 사람이 궁에 들어가서 뭔가를 한다는 남겨놨다. 초반에 영화 이야기를 쌓다가, 경수(류준열 분)가 사건을 목격하기 이전과 이후로 이야기가 나뉜다. 그때 템포와 스타일도 달라진다. 뭔가를 목격하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그 차이점을 두는데 노력을 했고, 그 순간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느끼게 하려고 장치를 미리 해두고 뒤집는 식으로 구성을 했다.
-영화 속에서 세자가 누워있고, 침을 류준열의 눈 앞까지 가져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강렬하다. 어떻게 촬영했나.
▶그 장면 시나리오는 비교적 쉽게 썼다. 머리 속에 장면이 있었고 한 번에 쭉 썼다. 초고를 그대로 마지막까지 가져갔는데, 촬영할 때는 고생을 했다. 그 호흡과 긴장, 템포, 분위기 같은 것들을 다 총체적으로 집약해야 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지금도 보면서 며칠만 더 주어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실제 촬영에서는 짧은 바늘을 쓰고 CG팀을 가서 늘렸다. 저도 바늘을 늘린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놀랐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류준열과 유해진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 류준열은 처음부터 마음 속 1순위였다. 그런데 그 때 류준열 배우가 '외계인'을 1년 간 찍는다고 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에게도 캐스팅 제안을 했는데 영화 준비가 길어지면서 이럴거면 조금 기다려서 류준열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기다려서 함께 하게 했다. 유해진 배우는 사실 크랭크인을 얼마 안남겨놓고 캐스팅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선뜻, 바로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유해진 배우의 왕 캐스팅이 신선했다.
▶ 저도 누군가의 제안을 받고 캐스팅 하게 됐다. 처음에는 저도 '유해진이 왕을?'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참 생각을 해보니, 유해진만한 배우가 없더라. 인조가 기존의 왕과 다른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딱이었다. 인조가 이형익과, 문틈으로 보고 이야기 하는 장면을 떠올렸을 때, 인간적인 의심과 약점이 있는 인조를 생각했을 때 유해진 배우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유해진 배우도 처음에는 제안 받고 놀랐다. 시나리오를 주고 난 뒤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 왕으로 빙의 돼 있었다. 저는 유해진과 이야기 하러 갔는데, 그 자리에 이미 인조가 있었다. 왜 자신을 캐스팅 했냐고 물어서, 유해진이 하면 다를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주인공을 캐스팅 하고 나서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김성철 배우의 캐스팅도 좋았다.
▶ 김성철 캐스팅도 모험이었다. 김성철도 현대극만 했었기에, 사극톤을 들어본 적이 없고 사극 분장을 한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잘 할 것 같아서 캐스팅 했는데 정말 너무 잘했다. 평범한 대사를 내 뱉는 발성도 세자 같았다. 세자의 인품과 성정이 느껴졌다. 다들 너무나 잘 해줬다.
-아무래도 스릴러물이다 보니 현장이 조금 예민했을 텐데, 어땠나.
▶ 배우마다 다르다. 유해진 배우는 확실히 말도 적게 하고 집중하기 위해 대화도 안하시더라. '왕의 남자'에서 육갑이 역을 맡아 찍을 때는 막 까불고 다니셨다. 이번 현장은 조용히 있는 자세였다. 김성철 배우는 계속 장난치다가 슛들어 가면 확 달라졌다. 제가 분위기를 이끌려고 했다기 보다는 배우가 갖고 있는 원하는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놔두려고 했다. 즐거워하는 사람에게 농담을 하고, 혼자 조용히 있기를 바라면 바라면 그렇게 하게 했다.
-유해진과 '왕의 남자' 이후 15년 만에 만났다. 유해진은 광대에서 왕으로, 감독님은 조연출에서 감독으로.
▶ 제가 많이 승진한건지, 해진이 형이 승진한건지 모르겠다고 서로 말했다.(웃음) 감회가 새로웠다. 저도 '왕의 남자'를 찍고 17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촬영장에 갔다. 17년만에 갔더니 정말 많은 감정이 들더라. '왕의 남자' 당시 한여름 제일 뜨거울 때 찍었는데, 이번에는 서늘한 날씨에서 찍었다. 처음 헌팅에서 마음이 그랬는데 사실 촬영 시작하고는 그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이준익 감독님이 촬영장에 응원을 오셨다고.
▶ 촬영 첫날 오셔서 첫 커트를 했다. 그냥 응원하러 놀러 오셨다. 하하. 첫 촬영에 와 주신 것이 힘이 많이 됐다. 촬영하기 전에도 이준익 감독님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고, 배우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여쭤보고 했다.
-감독님의 프로필에는 '왕의 남자' 이후 '올빼미'다. 둘 다 사극인데.
▶제가 '왕의 남자' 이후 사극을 준비해 본 적은 없다. 장르영화만 준비했다. '올빼미' 아이템을 듣고 스릴러라고 생각해서 했다. 스릴러인데 사극인 것이다. 저는 원래 장르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준비했다. 그렇게 '올빼미'를 하게 됐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스릴러 장르 영화의 미덕은 무엇인가.
▶ 그냥 쫄깃한 것 아닐까. 손에 땀을 쥐면서 보는 그런 것. 어느 순간부터는 스크린에서 눈을 못 떼게 하겠다 그런 욕심이 있었다.
-'올빼미'는 어떤 영화로 닿기를 바랐나.
▶그냥 즐기셨으면 좋겠다. 롤러코스터 타듯이 즐기다가, 작은 질문 하나 가져가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차기작 계획은?
▶ 지금은 SF 스릴러에 관심이 있다. 아직 시놉시스 단계이고 자료 조사를 하며 쓰고 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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