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논문 피해’ 구연상 교수의 정치발언 “‘자유’ 미친 듯 외쳐 댔지만…”

권준영 2022. 12. 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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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가지 이유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 공개 비판…최근 이어 두 번째 ‘정치발언’ 쏟아내
“윤통은 ‘강자를 위한 법과 원칙’을 ‘상식’으로 위장하고 있어”
“검찰이라는 ‘갑’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찌그러진 눈’ 가져”
“벌어진 일에 대한 검사적 판단·책임만 강조할 뿐 어떤 일을 스스로 떠맡아 처리하고 실행할 줄 몰라”
“민주주의의 핵심이 ‘모두가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제도’에 있다는 걸 깡그리 무시”
논문 표절 논쟁 불거졌던 김건희 여사 향한 날선 비판도
“마치 자신이 엄청난 귀인이라도 된 듯 옷치장에 열 올리면서 영부인 품세 뽐내고 다녀”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구연상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구연상 SNS>
구연상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 <구연상 SNS>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피해를 호소했던 구연상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6가지 이유를 들어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등 정치발언을 쏟아냈다.

구연상 교수는 특히 "그가 취임사에서부터 '자유(自由)'를 미친 듯이 외쳐 댔지만 그는 정작 '자유'의 본질이 '제 맘대로 할 수 있음'에 있다는 사실조차 깨우치지 못한 청개구리와 같다"고 비난했다.

구 교수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하는 태도를 비판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첫째, 윤통은 검찰이라는 '갑'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찌그러진 눈'을 가졌다. 그는 '모두를 두루 살펴볼 줄 아는 부드러운 마음'이 없는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가 자신의 목을 아무리 바삐 좌우로 돌려댈지라도 그의 삐뚤 삐딱 딱딱하게 굳은 두 눈은 세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살피는 눈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어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들은 뒤 그들이 말해주는 바를 바르게 보고자 노력한다"며 "'귀담아 듣기'는 단순히 남의 말을 겉치레로 한 번 들어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을 '고마운 마음으로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윤통은 벌어진 일에 대한 검사적 판단 책임만 강조할 뿐 어떤 일을 스스로 떠맡아 처리하고 실행할 줄 모른다"며 "윤통이 정치를 하는 태도는 마치 권투 선수가 링 밖의 관중인 양 남들의 정치 행위를 관망하며 비평하는 '제3자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는 책임진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철부지의 태도와 같다"면서 "이러한 태도는 그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경찰에게 돌리며 회의 참석 경찰 수뇌부에게 분노의 화살을 쏘아대는 모습에서 쉽게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셋째, 윤통은 정치(政治)의 뜻매김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는 한쪽이 다른 쪽을 이기고, 이긴 쪽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는 '권력 싸움'이 아니라 권력을 쥔 쪽이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모두가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베풀기'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서양 문명이 정치를 통해 실현하려 했던 정의(正義)는 '저마다에게 저마다의 몫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아시아 정치는 '모두가 고루 두루 잘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올바름으로 여겨왔다"며 "그의 정치는 인류가 이제까지 갈고닦아온 동서양의 '정치 뜻매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그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지배를 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째, 윤통은 민주주의의 핵심이 '모두가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제도'에 있다는 것을 깡그리 무시한다"며 "그는 언론이 자신의 잘못을 보도하는 것 자체를 비난하면서 탄압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있고, 그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은 또 누구나 사회에서 다르미와 더불어 아름답게 함께 살아가고 싶어 하고, 그렇기에 이웃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정치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을 찾아 닦아 나가는 것이지 특정 집단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다섯째, 윤통은 '강자를 위한 법과 원칙'을 상식(常識)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그의 손바닥에 쓰였던 '왕(王)' 자는 그의 정치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그가 관저에서 국민의힘 정치인 몇몇을 불러 '밀실 정치'를 시작한 것은 그가 자신의 정치를 '왕정(王政)'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부인 김건희는 마치 자신이 엄청난 귀인이라도 된 듯 옷치장과 언론치장에 열을 올리면서 영부인 품세를 뽐내고 다니는데, 이 또한 그와 그의 부인이 정치를 '법치를 빙자한 왕치'로 왜곡한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며 "윤통은 군주(君主)의 체통도 갖지 못한 채 임금 행세를 하려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윤통은 여러 종류의 거짓말을 밥먹 듯한다. 그의 거짓말 가운데 첫째는 자신의 부인 김건희에 관한 것"이라면서 "그는 '우리 집사람이 어릴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녀서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2021년 10월 10일)이라는 거짓말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뒤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었다는 둥, 자신의 처는 논문 표절을 한 적이 없었고, 만일 표절률이 높게 나오면, 자신의 부인 성격상 스스로 논문을 취소할 것이라는 둥의 거짓말을 쉼 없이 떠들어 댔지만, 그에 대한 사실 증명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그는 자신의 장모가 돈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거짓말도 하고 있다. 그의 말의 기준은 '재판의 최종 결과'"라며 "그는 아마도 자신의 말이 재판정에서 '거짓말'로 판결나지 않는 한 그 어떤 말도 거짓말로 인정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 깎아내렸다.

끝으로 그는 "그는 제 말의 옳고 그름을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한 치도 판단할 줄 모르는 백치인 듯 보인다"며 "못된 송아지는 엉덩이에도 뿔이 돋듯 못된 태도는 사람을 못 살게 군다"고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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