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폭설에 도로 마비된 전주시…시민들 “대설경보 문자는 왜 보내나?”

박용근 기자 2022. 12. 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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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전주시내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는 차량.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에 17일 7㎝ 남짓 눈이 내렸지만 제설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발끈했다. 특히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이 불편이 컸다.

전주시는 이날 낮부터 함박눈이 내리자 오후 3시45분쯤 ‘전주시 대설경보 발령’이라는 재난안전문자를 카톡을 통해 발송했다.

문자 발송이후 전주시내 간선도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오르막길에는 염화칼슘이 제대로 살포되지 않아 승용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몇 시간째 버스가 들어오지 않자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전주시는 18일 오전 ‘폭설에 따른 전주시 제설 현황 안내’ 문자를 카톡을 통해 다시 알렸다. 전주시는 “어제 오후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돼 시민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어제 오후 3시부터 시청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오늘(18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주요도로에 제설차 35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민이 도로 결빙 상태를 온라인상에 공유한 사진.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시민은 “제설작업 하느라 고생하셨다, 근데 그런 고생은 정작 필요할 때 해야 박수 받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교통사고 날 것 다 나고, 위험하게 운전할 것 다하고 나니 비상소집해서 제설작업했다고 자랑하는 거냐”라며 “이태원사고와 다를게 뭐냐”고 물었다.

이런 댓글은 1시20분 현재 247개가 달려 시민원성을 반영했다. ‘도로가 주차장이다’ ‘대설경보만 발령하고 공무원들은 대비를 안했다’ ‘전주시 최악이었다’ 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사정은 달랐다. 전주시는 종합제설대책을 세우고 대설경보 6시간 전 제설작업 여부에 대한 상황 판단에 나섰다. 경보 4시간 전에는 교량·터널 등 취약구간 사전 살포, 3시간 전에 전 노선에 대한 사전살포를 진행했다. 7㎝ 이상 폭설 시에는 전 직원이 동원돼 이면도로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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