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화국' 쓴 브라질 문단 거장 피뇽 85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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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해 있는 브라질 작가들 중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린 넬리다 피뇽이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브라질로 이주한 어느 가문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고인의 어린 시절 체험이 잘 녹아 있다.
현재 ABL 의장을 맡고 있는 브라질 작가 메르발 페레이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을 "살아 있는 브라질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부르며 "고인의 타계는 브라질 문학에 커다란 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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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 언어로 번역… 권위있는 문학상 휩쓸어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브라질 작가" 애도 물결
생존해 있는 브라질 작가들 중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린 넬리다 피뇽이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 살다가 브라질로 옮긴 이주민이었다. 스페인계 브라질인이라는 문화적 정체성은 훗날 고인이 쓴 여러 자전적 소설의 자양분이 되었다.
리우데자네이루 가톨릭대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고인은 졸업 후 신문사와 잡지사 몇 군데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문장에 눈을 떴다. 기독교의 신화에 등장하는 천사를 소재로 한 ‘대(大)천사 가브리엘의 안내서’(1961)라는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한 고인은 장편소설, 단편소설집, 에세이 등 20권 이상의 저술을 남겼다.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등 교육자로도 활동했다.
‘열정의 집’(1972)으로 작가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고인은 대표작이라 할 ‘꿈의 공화국’(1984)을 통해 남미를 대표하는 소설가 반열에 올랐다.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브라질로 이주한 어느 가문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고인의 어린 시절 체험이 잘 녹아 있다.
1989년에는 우리의 대한민국 예술원에 해당하는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ABL)의 종신회원이 되었다. 이후 1996∼1997년 여성으로는 처음 ABL 의장을 지냈다. 현재 ABL 의장을 맡고 있는 브라질 작가 메르발 페레이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을 “살아 있는 브라질 작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부르며 “고인의 타계는 브라질 문학에 커다란 타격”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조만간 브라질로 운구돼 ABL이 주관하는 장례식을 거쳐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의 문인 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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