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손 터는 외국인들…지분 확 늘린 종목도 있네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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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한국항공우주 등
외국인 지분율 10%P 이상 ‘쑥’
우리금융지주·현대해상도 상승
16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외국인들이 올해 한국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피200 종목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말 33.55%에서 이달 15일 31.06%로 2.49%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코스피에서 6조355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하지만 우량주 중심인 코스피200 중 113개 종목은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32.77%에서 47.43%로 14.66%포인트 늘어 조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를 칼라일에 매각한 영향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12.41%에서 13.42%포인트 늘어난 25.83%를 기록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잇따른 해외 수주로 방산 업종 전반이 올 들어 호황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013년 이라크에 FA-50 경공격기 24대를 수출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룬 바 있다. 올해도 폴란드와 대규모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올해 45%가량 뛰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이라크 수출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보인 적이 있다”며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라면 한국항공우주를 선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외국인 지분율을 29.99%에서 39.99%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예금보험공사와 한화생명이 매각한 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 역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8.4%(16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1.18% 올랐다.

현대해상(24.72%→34.68%)과 현대미포조선(10.62%→20.25%)의 외국인 지분율도 10%포인트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예상치는 연초 4230억원에서 이달 554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 수주 호왕을 앞세워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4.08%→13.35%)도 리오프닝(경기 재개)이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9%포인트가 넘게 상승했다.

반면 효성티앤씨(17.84%→8.9%) 케이카(18.4%→10.45%) 네이버(56.17%→48.7%) LG생활건강(43.12%→35.96%)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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