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한파 뚫고 목표주가 ‘高高’...오르는 이유 따로 있네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중국 소비 관련주, 기계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은 총 286개다. 이 중 최근 한 달 사이에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상장사의 비율은 32%(94곳)다.
작년부터 국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된 기업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평균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들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목표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일부를 빼면 같은 기간 올랐다”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익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애경산업, 아모레G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애경산업의 목표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9.61% 급등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 아모레G의 목표주가도 최근 한 달 사이에 7.46% 올랐다. 중국향 면세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도 3.72% 상승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7일 중국 국무원이 사실상 중국식 위드코로나 시책인 방역 완화 10개 조치를 발표하면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 업종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크게 올랐다. 목표주가 변동률 상위 종목 중 현대두산인프라코어(17.31%), 두산밥캣(13.21%)는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하반기부터 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 엔진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차 등 고수익 엔진의 고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경우 북미와 유럽의 견조한 건설장비 수요에 제품가격 인상효과, 물류난 해소 등이 더해져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DB하이텍(15.17%), HPSP(6.25%), SK스퀘어(5.41%), 리노공업(5.29%) 등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평균 목표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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