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능가할까…‘야쿠르트 아줌마’ 대활약, 배송 100만건 돌파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2. 12. 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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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y]
많은 사람들의 입에 착착 달라붙는 ‘야쿠르트 아줌마’. 하지만 최근 이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다양한 물품배송을 하고 있다. 발효유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물류유통기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18일 hy에 따르면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누적 배송량이 1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5월부터 프레딧 배송 사업을 본격화 한 지 7개월만의 일이다. 월평균 배송량은 15만건으로 집계됐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hy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신사업을 말한다. hy는 자사 생산 제품에서 타사, 매입상품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hy는 현재 20여 개 업체와 사업 제휴를 완료했다. 취급 품목은 구독형 면도기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진단키트, 커피 원두 등 다양하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대상 물품 전달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y의 냉장 전동 카트인 코코 3.0 [사진출처 = hy]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핵심은 ‘프레시 매니저’, 흔히 말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다. 이들은 총 1만 1000명 규모로 독보적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 배송시간 조정, 반품 등 고객 요청사항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hy관계자는 “상품 주문은 보통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이뤄진다”며 “고객이 오전 중 주문을 하면 바로 다음 날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딧 배송 서비스는 냉장배송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통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배송 직전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과일, 도시락, 샐러드와 같이 취급이 까다로운 제품 배송도 가능하다. 스티로폼, 냉매 등 저온 유지를 위한 필수 부자재가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개선에 따라 포장육 배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취급 품목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익일 배송 서비스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이미 전국적으로 1만명이 넘는 야쿠르트 아줌마 규모에, 이들이 그야말로 오랜 시간 식·음료를 가정 및 직장으로 배송한 경험은 쿠팡맨 등을 능가할 경쟁력이다”고 분석했다.

hy는 물류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지난 2014년 탑승형 전동카트 ‘코코(CoCo)’ 개발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신갈물류소를 완공하고 안정적 배송체계를 갖췄다.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는 2023년 5월 이후부터는 처리 물량을 크게 늘려 연간 배송물량 5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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