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결국 中반도체 기업 1조원 투자 철회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2. 12.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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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애플 제품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1조원에 달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최악이고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대만 내부의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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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 자회사 보유 1조원 지분 매각키로
대만 당국 승인없이 투자했다가 논란커지자 철회한듯
中 반도체 굴기 상징 칭화유니
파산 위기에 몰려 사모펀드에 매각…실소유는 당국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애플 제품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1조원에 달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최악이고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대만 내부의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은 16일 밤 대만 증시에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최소 53억8천만 위안(약 1조 98억원)에 해당하는 칭화유니 지분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 7월 공시에서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8천만 위안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대만 당국의 승인을 얻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에 대만 정부는 폭스콘에 2천500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폭스콘은 대만 정부가 투자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플랜 B'가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칭화대에 속했던 칭화유니는 반도체 설계·제조사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와 더불어 중국 반도체 업체의 상징이었다.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는 등 중국 안팎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해 파산 위기에 몰려 사모펀드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사모펀드에 인수되기는 했지만 실제 인수자금을 댄 곳에는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당국의 칭화유니 살리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폭스콘의 중국 자회사를 통한 지분투자는 중국 당국의 칭화유니 살기기에 힘을 보탠 모양새여서 논란이 됐다.

친중 성향의 대만 거부 쿼타이밍이 창업한 폭스콘은 중국 본토를 중요한 사업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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