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전국이 '꽁꽁'...강력한 한파 원인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가운데 서해안과 제주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내려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갑자기 찾아온 한파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올겨울 한파가 얼마나 자주 찾아올지 전망해봅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날씨 너무 추워졌잖아요. 먼저 어떤 이유 때문에 날씨가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겁니까?
[김승배]
오늘 아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서울 -12.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절적으로 겨울이니까 당연한 건데요. 그런데 같은 겨울이어도 그동안 포근함을 느낄 정도로 따뜻하다가 갑자기 12월 1일에 전일과 15도 이하 떨어지는 급격한 기온 하강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그 정도 폭은 아니지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북극이 겨울철이 되면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극소용돌이라고 하는 순환이 있습니다. 이 순환이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거든요.
이게 약해졌다 그러면 북극 진동이라고 하는 그게 음의 진동을 하고 있다, 양의 진동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하는데 지금 음수를 보이고 있거든요. 무슨 얘기냐 하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그런 북극의 소용돌이가 약해졌습니다.
그러면 찬 공기가 북극에 머무르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오거든요. 그게 우연히 미국으로 간다거나 유럽으로 간다거나 이러면서 그 지역이 굉장히 추운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쪽, 동아시아 쪽으로 확장을 했습니다.
[앵커]
추위도 추위지만 눈이 많이 내려서 또 참 걱정입니다. 지금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에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김승배]
제주도 한라산에는 30cm, 그다음에 군산에 말도, 선유도 이런 섬이지만 한 30cm 넘는 눈이 내렸고 당진, 광주, 이 내륙 쪽에 한 15~20cm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종합적인 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강풍주의보, 바람이 강하게 불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 같은 영하 10도라도 우리 몸이 느끼는 기온은 더 낮거든요, 체감 기온이. 그래서 더 유난히 추위를 느끼고 있고요.
반면에 계속 서풍이 부니까 산맥 동쪽에 있는 동해안 지방은 또 건조주의보가 발령돼서 특히 산불 조심해야 되겠고. 서해안과 제주도는 폭설주의보가 아마 내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서해와 제주도 눈은 내일 아침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이번 추위는 오늘과 내일이 이번 추위의 피크, 정점을 이루다가 화요일부터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거든요. 최근에 낮기온도 영하권을 보이면서.
[앵커]
지금 낮기온이 영하 8도.
[김승배]
지금 현재 아마 영하 8도 정도 될 거고요. 아마 1~2시간 지나면 오늘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까지밖에 못 올라가는 그런 강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일모레부터 풀린다고요?
[김승배]
화요일부터 풀리죠.
[앵커]
화요일부터 풀리고 그리고 눈은 내일까지 내리는 것이고.
[김승배]
내일 아침까지 내리는 거고요.
[앵커]
그러면 일단 이번 추위가 한발 물러나고 다시 포근한 날씨가 다음 주부터 이어지겠네요?
[김승배]
포근까지는 아니지만. 하여튼 낮기온이 영하권에서 영상으로. 서울 화요일날 영상 3도 예상되고요. 오늘 지금 영하 8도니까 꽤 오르는 거죠. 그 정도가 되는데 지금이 1년 중 가장 깊은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강한 추위가 앞으로 한 2~3차례 정도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게 오면 어느새 겨울은 갑니다.
[앵커]
눈이 많이 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빙판길도 주의해야 되는데 어떻게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홍수로 피해를 주는데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이죠. 폭설은 역시 교통대란이고요. 교통안전 문제 또 이 정도, 30cm 눈이 내리면 비닐하우스 붕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농가나 눈이 많이 내리면 밤잠 못 자고 눈을 제거하고 추위 속에서 그런 대비를 할 겁니다.
따라서 역시 눈 왔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게 교통 안전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불필요한, 차 가지고 눈 많이 오는 지역을 가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데. 그리고 설령 녹는 과정에서 또 날이 춥기 때문에 얼면 빙판길을 이루거든요. 그러면 커브길,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가 됩니다.
[앵커]
염화나트륨 길거리에 뿌려주는 화면 보이고 있는데 겨울철에 특히 눈이 내리고 바로 얼어붙으면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끼잖아요. 교통사고 많이 일으키는 요인 아닙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눈이 왔다가 녹았을 때 어는 형태도 있고 또 초가을이나 겨울이 끝나갈 쯤에 언 상태로 언 비가 내려서 도로에 살짝 얼어서, 아스팔트가 검정색인데, 블랙인데 얼음이 있다 그래서 블랙아이스거든요.
가장 걱정되는 게 자동차 미끄럼인데 각별히 조심해야 됩니다. 그래서 산비탈 커브길 같은 데서는 눈이 안 보이거든요. 특히 야간에는. 그래서 서행하는 운전 습관이 필요합니다.
[앵커]
아까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굉장히 많이 일어났더라고요. 지금 서울의 경우에는 동파경계단계를 발령했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인 겁니까?
[김승배]
우리나라에 이 정도 추위가 오면 어김없이 계량기 동파 소식이 꼭 뉴스에 나오는데요. 예방을 해야죠. 계량기에다가 헌옷이나 수건이나 또는 보온캡 같은 것, 플라스틱으로 된 거. 덮어놓고 비닐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완전히 밀봉을 해야 영하 10도 이하 떨어지는 추위가 와도 동파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비울 때는 물을 약하게 흐르도록, 물이 멈추지 않도록 약하게 틀어놓고 집을 비우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이번 한파 전망은 이번 주 화요일부터 풀린다고 하니까요. 두세 차례 더 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언제쯤이 될 것 같습니까?
[김승배]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 특징이 삼한사온이라고 해서 따뜻했다 추웠다를 반복하잖아요. 그게 지난 12월 큰 폭으로 떨어진 게 1차 한파라고 정의한다면 이번이 두 번째고요.
화요일부터 기온이 오르면 또 한 2~3일 정도는 조금 누그러졌다가 또 사나흘 뒤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거든요. 이번 추위, 영하 12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비슷한 정도 기온이 떨어지니까.
[앵커]
계속해서 우리나라가 삼한사온의 그런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까?
[김승배]
저는 보이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따뜻한 기간이 일주일 계속되면 삼한사온 깨졌다 꼭 이 말을 하는데 거기서 말하는 삼한사온은 사나흘 추웠다 사나흘 풀렸다를 반복하는데 자연현상이 똑같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 차례 기온이 뚝 떨어졌다가 올랐다 이걸 반복하는데 그게 이번 경우는 일주일 정도 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로 본다면 꼭 삼한사온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추웠다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이걸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봄으로 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3일, 4일 이런 날짜는 다르지만 패턴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닥을 치고 오름 추세로 돌아서는데 그게 이번 한파기간 중에 화요일부터 누그러진다고 예상을 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이번 추위가 유독 더 춥게 느껴지는 게 올가을이 이렇게 가을이 긴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따뜻하고 길었잖아요. 그러다가 갑자기 굉장히 추워졌는데 이게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기상청이 올겨울 날씨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기온의 진폭이, 그러니까 갑작스러운 기온 낙폭이 클 거다, 이렇게 전망했거든요. 11월 22일, 제 기억에 22일인데 21도까지 무려 낮기온이 올라가서 더위를 느낄 정도였는데 그러다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다른 원인은 아니고 아까 말한, 저 그림에서 보이는 게 북극에 저 파란색이 차가움을 보여주는데요.
저 찬 공기가 우리 동아시아 쪽으로 처져 내려왔거든요. 그래서 왼쪽에 노란색으로 표현된 곳은 기온이 높은 곳이고 저게 찬 공기인데 저렇게 덥혀 있기 때문에 이번 한파가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현상을 기상이변으로 볼 수는 없는 건가요?
[김승배]
겨울철에 추운 것이 저는 당연하다고 보는데, 왜냐하면 겨울철에 난동이면 이상난동이라고 또 이게 이상하다라고 말을 할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 추위는 평년 수준의 추위라고 저는 보니까 이 자체를 가지고 이상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그게 이상한 것 같고요.
[앵커]
그러니까 추위 자체가 기상이변이라기보다는 굉장히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게.
[김승배]
그렇게 기온변화 폭이 큰 거, 그거는 확실히 이례적이고 이상한 거죠. 이 정도 영하 12.4도 떨어진 추위가 이상한 건 아니지만 기온이 유난히 포근했다가 갑자기 하루 사이에 15도가 떨어지는, 제 경험상 처음이었거든요. 그런 낙폭인데 그게 이상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가을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잖아요. 그때 라니냐 현상 이야기하면서 기상이변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승배]
맞습니다. 지금 현재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는 게 아까 북극의 찬 공기, 북극의 얼음, 해빙이라고 하는 바다 얼음 면적, 또 저 동태평양의 라니냐. 지금까지 라니나 현상이 지속되고 있거든요.
이게 내년 2~3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지금 전망이 되거든요. 이러한 원인들이 여름이건 겨울이건 전 지구적인 날씨를 이상하게, 그 지역에서 없던 현상, 하루 만에 15도가 떨어지는 이런 현상들.
또 많은 비. 또 이번에 내린 눈도 과거에 없던 눈은 결코 아니었는데 이렇게 특정 지역에 많은 눈. 이런 이상한 패턴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건강관리 요령 여쭤볼게요. 한랭질환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어떤 한랭질환들이 있고 어떻게 조심해야 됩니까?
[김승배]
한랭질환이 가장 대표적인 게 저체온증입니다. 보온에 신경을 써야 되겠고요. 실내에 있는 환자도 한랭질환 발생하는 게 한 14%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한랭질환자가 많이 나는 게 밤인데요.
특히 술 드시고 가다가 의식을 잃거나 이러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지금 계절적으로 그런 계절이기 때문에 그런 저체온 조심해야 되고 동상 이런 건 요즘에 보온...
[앵커]
노약자분들 기저질환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겠네요.
[김승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야죠. 그렇게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대개 호흡기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 노출이 되기 쉽다고 하니까 그런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하고 부득이하게 모자, 목도리, 장갑 해야 됩니다.
스키장이 추운 곳인데 한랭질환 환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왜냐. 보온에 신경을 쓰고 움직이니까. 그런 한랭질환 각별히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이런 건강관리 당연히 신경 쓰셔야 되겠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시설물 관리인데요. 이제 기온만 떨어진 게 아니라 강풍까지 불고 있잖아요. 어떻게 대비해야 될까요?
[김승배]
태풍이 올 때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이런 문제로 2차 피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서 기온이 떨어질 때 찬 바람이 불거든요. 남북 간 기압 경도가 크기 때문에 바람이 태풍급 수준으로 강하게 부는 그런 고기압 확장이 있는데요.
역시 항상 시설물 문제는 늘 언제든지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라고 대비를 해서 시설물 제작 시에 완벽을 기해야 된다고 봅니다. 역시 겨울철에 불을 많이 다루는 계절이기 때문에 화재 예방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능하면 날씨가 너무 추워졌을 때, 길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겠다는 말씀 계속해 주셨죠.
[김승배]
낙상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됩니다. 한파가 왔을 때 한파가 온 지 일주일 뒤에 기저질환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는 그런 연구결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각별히 노약자분, 기저질환자는 추위가 찾아왔을 때 대비를 해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화요일부터는 날씨가 풀릴 것이다라는 예측을 해 주셨습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승배 (hran9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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