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함박웃음 타이거 우즈, 아들과 PNC 챔피언십 공동 2위 출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나선 아들 찰리 우즈(13)도 아빠처럼 다리를 절었다. 똑같은 골프스윙과 루틴에 이어 이번엔 다리부상으로 인한 불편한 걸음걸이까지 함께 했다.
‘닮은꼴 부자’ 타이거-찰리 우즈 부자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비공식 가족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첫날 13언더파를 합작하며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우즈 부자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파72·7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1개, 이글 1개를 잡고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이날 경기는 한 팀 2명이 각자 공을 친 뒤 더 좋은 위치에 놓은 공으로 다음 플레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아버지와 한 조로 나서 15언더파 57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비제이 싱(피지) 부자가 우즈 부자와 2타차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우즈의 아들 찰리는 이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왼쪽 다리 부상을 당했다. 찰리는 1라운드 초반 통증을 덜기 위해 왼쪽만 다른 신을 착용하다 다시 제 짝을 찾아 신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카트를 이용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린 위에서 퍼트를 성공하고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우즈는 아들의 부상에 대해 농담조로 “나보단 훨씬 낫다”고 말해 심각한 상태가 아님을 시사했다.
타이거 우즈는 5번홀(파5) 그린 밖에서 칩인 이글을 넣은 뒤 활짝 웃었고, 9번홀에서는 약 9m 짜리 버디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들 찰리 역시 안정적인 티샷과 핀에 가까이 붙이는 아이언샷, 클러치 퍼트 등을 자주 보여줬다. 우즈는 7번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넣은 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등 라운드 내내 아들의 플레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우즈 부자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존 댈리(미국) 부자에 이어 준우승 했다. 19일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우승 한다면 찰리는 2014년 버나드 랑거(독일) 부자가 우승할 당시 아들 제이슨의 14세를 넘어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우즈는 “찰리의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최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우 뛰어난 라운드였다”며 최종라운드에서 역전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찰리는 “아빠가 오늘 플레이를 매우 잘 했다. 라운드 내내 나를 리드해줬다”고 말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모자와 프로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를 동반한 넬리 코다(미국) 조는 나란히 10언더파 62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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