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과정 하나원큐, 이번 시즌 그들의 방향은 어디일까?
하나원큐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부천 하나원큐는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3 신한은행 쏠 여자프로농구에서 고서연(15점 3리바운드), 정예림(1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청주 KB스타즈에 60-77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하나원큐는 5연패와 함께 1승 13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계속 최하위다.
하나원큐는 지난 몇 경기 동안 주력 선수 이탈로 위기에 빠져있다. 양인영을 시작으로 신지현과 김애나가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 또, 주요 외곽 자원인 김미연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예림도 결장한 경기가 있었다. 또, 야심차게 선발한 신인 박성진도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지영을 제외하곤 주전 라인업이 모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봉착한 큰 위기다.
이날 양인영이 경기에 나섰지만, 확실히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신지현과 김애나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하나원큐는 지난 인천 신한은행 전부터 김지영을 필두로 신진급 선수를 대거 기용해야 했다. 혹은 베테랑 중 조금은 소외된 백업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과는 분명 아쉬웠다. 15일 신한은행 전에는 58-73으로 패했다. 17일 KB스타즈 전에도 60-77로 패했다.
하지만, 두 경기 패배는 분명한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이 투지와 열정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느낌은 확실히 전달해주었다.
신한은행 전, 하나원큐는 전반전 37-33으로 4점을 앞섰다. 적어도 2대8 정도 열세라고 생각했던 경기 전반전에서 수비에서 열정과 공격에서 적극성을 가져가며 신한은행을 당황케 했던 것.
후반전, 더 이상 백업이 존재하지 않던 하나원큐는 체력에 밀려 신한은행 파상 공세를 바라봐야 했지만, 3쿼터가지 박소희와 고서연 그리고 김하나와 정예림이 분투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후 김도완 감독 역시 “가용 인원이 없어서 힘든 경기였다. 세트 상황에서 공격이 좋았다. 구력이 짧다보니 찬스가 생긴 순간에 주저했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행은 좋았다. 스위치 연습을 많이했다. 어린 선수들이 놓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완성도가 높았다. 열심히 뛰어준 것과 연습한 것을 해낸 것에 만족한다. 칭찬해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겼을 정도였다.
그리고 KB스타즈 전, 하나원큐는 양인영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곤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전 앞선 경기와 다르지 않게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가며 선전했다. 강이슬과 김민정이 하아라이트 경기를 남겼음에도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전반전을 지나쳤다.
44점을 허용했지만, 34점을 만들면서 추격 의지를 남겼다. 정예림과 고서연을 필두로 이하은과 박소희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결과였다. 10점차 리드는 내주었지만, 의지 만큼은 뒤지지 않은 전반전 20분이었다.
후반전, KB스타즈는 박지수를 기용했다. 시즌 첫 출전이었다. 고서연 슈팅을 블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하나원큐 선수들은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끝까지 자신들이 해야하는 플레이를 가져갔다.
결과는 위에 언급한 대로 17점차 패배. 승패가 확정된 경기 종료 1분 안쪽에서 김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공격과 관련한 작전을 설명하는 등 끝까지 경기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은 "선수들이 마음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피로 누적 때문에 몸이 무거운 것 같다. 선수들이 그동안 관심도 많이 못 받았고 경기를 많이 못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농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선수들이 행복해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예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이 계속 나올 것 같다. 또, 오늘 (고)서연이가 기죽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 (김)애나가 해줘야하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습경기 때 프로를 상대로 안 밀리고 공격, 수비 하는 모습을 보고 꼭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린 선수임에도 생각 외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하나원큐는 베스트 라인업이 모두 돌아와도 타 팀과 비교해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신한은행과 BNK가 전력 및 경기력이 올라선 것에 비해 아쉬운 라인업이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경기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경기를 통해 자신들이 이번 시즌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지나쳤다. 후반전, 카메라는 벤치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두 선수, 신지현과 김애나를 오랫동안 비쳐 주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두 선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패배를 피할 수 없던 선수 구성으로 기대 이상의 과정을 거쳤던 하나원큐. 그들은 드디어 ‘방향’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 라인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쉽게도 이번 시즌 그들의 방향은 승리보다는 ‘빌드 업’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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