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1.0%포인트 오르면 전국 아파트가격 2년간 5%포인트 하락”

유희곤 기자 2022. 12.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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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이 지역별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금융연구원 제공

시장금리가 1.0%포인트 오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이 2년에 걸쳐 5%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하락 폭이 서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 및 향후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08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를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가 1.0%포인트 상승하고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전국 아파트 가격은 8분기 동안 최대 4.57%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0%포인트, 서울이 3.4%포인트, 5대 광역시가 2.8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한 최근에 더 커졌다. 2018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만을 놓고 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최대 5.0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 하락 폭은 수도권이 5.77%포인트로 가장 컸고 5대 광역시는 5.73%포인트고 지난 14년 전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은 3.37%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신 연구위원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경기 둔화, 고인플레이션 등의 충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중 주택 가격 하락 기대는 ‘주택거래량 감소→관련 세금 감소와 산업 위축→종사자 소득 및 고용 감소로 인한 소비 및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 연구위원은 “국내외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환율 상황이 지속해 예상보다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는 가계 소비 위축,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 부채의 부실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관련 업종 및 대출 부실화 충격이 서울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본격화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선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 기조가 일본식 장기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일본의 1980년대 경제 및 부동산 장기 침체는 주로 경기 변동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거품 붕괴에 기인했지만, 한국은 가계부채와 연계된 주택시장이 문제이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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