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은퇴→WC 결승 출전'…WC이 '꿈'이었던 한 남자 이야기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회 월드컵. 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이, 감독들이, 축구팬들이 꿈꾸는 무대다.
심판에게도 마찬가지다. 심판에게도 월드컵은 꿈이다. 월드컵 무대는 세계 최고의 심판들만 설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그렇다면 월드컵 결승은? 세계 최고 중의 최고 심판이라고 모두가 인정한다는 의미다. 지금 그 주인공은 시몬 마르치니아크 심판이다.
그는 폴란드 출신을 오는 19일에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주심으로 배정됐다. 폴란드 심판이 월드컵 결승 주심으로 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치니아크 주심이 결승 주심으로 결정되자 그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심판으로서 꿈을 이어가다 큰 병으로 심판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으며 결국 월드컵 결승 심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스타'가 이런 마르치니아크 주심의 감동적 스토리를 전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그는 심판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다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 나서며 주가를 올렸다. 그의 목표는 유로 2020이었다. 그동안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유로 2020 출전도 문제가 없었다. 그는 유로 2020 출전을 상상하며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에게 심장병이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 '심박 급속증(Tachycardia)'이었다. 결국 유로 2020을 포기해야 했다. 유로 2020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유로 2020을 넘어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해왔던 심판이라는 직업도 그만둬야 했다. 심판의 꿈도 깨졌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회복을 위해 노력을 했다. 다시 심판을 하기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절실한 사람에게 기적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런 노력 끝에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심판 명단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결승 주심이라는 영광까지 주어졌다.
마르치니아크 주심은 "지난 1년 반 동안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심판 전성기 나이에 심판을 그만둬야 했고, 유로 2020 기회도 놓쳤다. 끔찍한 일이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웃고 있다.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월드컵 결승 주심으로 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제서야 삶이 나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느낌이다. 미소를 멈출 수 없다"고 미소지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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