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폭탄’에 올해 경기지역 아파트 월세 ‘최다’, 매매 ‘최저’

경기부동산포털의 최근 3년간 거래 현황 조사 결과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3년간 월세는 '최다', 매매는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모습. 2022.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으로 최근 3년 중 올해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월세는 ‘최다’, 매매는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020년 9만6084건에서 2021년 10만5428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12월16일 기준, 13만689건으로 지난 3년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매매 거래량은 2020년 24만4629건에서 2021년 14만6736건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12월16일까지 4만3751건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여파로 월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3.25%로 0.25%p 인상했다. 지난해 8월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2.75%p 오른 셈이다.

반면 매매거래 절벽은 내년에도 이어지고, 이에 따른 가격하락도 예측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지난달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총 1293명을 대상으로 ‘2023년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내년에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매가의 경우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 따르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올해 4.4%에서 내년 5.0%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택산업연구원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아파트가격을 전망했을 경우 내년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5%,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3.0% 각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매매와 전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월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도 월세 선호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 높은 주담대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또 내년 수도권 일부지역은 입주물량 증가로 공급 부담이 현실화됐고, 취득세율 부담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을 기대하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