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하려나’···나경원에 관심 쏠리는 친윤계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나 부위원장이 나서느냐가 친윤석열계 당권주자 판도를 크게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의 의지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다른 친윤계 주자들의 지지율 추이가 나 부위원장 출마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남 당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며 “꽁꽁 얼어붙은 날씨 속에서 오히려 당원의 여망은 더 뜨거워진다. 윤 정부 성공을 염원하는 당심을 한움큼이라도 더 담아 오겠다”고 전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3일 경북 고령·성주·칠곡 당원연수, 7일 대구 청년 4.0 포럼 참석에 이어 경남을 찾으면서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내년 3월 초에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려 하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출마선언 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출마 선언 시점을 재고 있다. 당에선 당원투표(당심) 70%와 여론조사(민심) 30%인 경선 룰을 당심 100%로 변경하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당심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친윤계 주자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친윤계의 관심은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쏠린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전직 4선 의원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도 상당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에게 여론조사 합산 득표에서 져 2위에 머물렀지만, 당원투표에선 이 전 대표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다른 친윤계 후보에게 갈 표가 나 부위원장에게 상당히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과 권 의원은 나 부위원장 출마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나 부위원장 입장에선 다른 친윤계 주자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면 비윤석열계인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나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TV조선에 출연해 “최근에 나오는 여론조사 (중) 딱 하나 빼놓고는 지금 룰로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 중) 1등은 저”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그런데 당권주자 중 한 분은 왜 본인을 배제하고자 전대 룰을 바꾼다고 주장하시는지 근거가 없다”고 유 전 의원을 공격했다.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은 출마에 부담이다. 지난 10월 임명되고 몇 개월 안 돼 당대표 후보로 나서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여권에선 나 부위원장의 의지와 윤심이 출마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앞선 TV조선 인터뷰에서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비상근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출마) 요구도 하시는데,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과 당대표 겸직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 일이 다 부처 조율이다. 그래서 힘이 있어야 일을 더 잘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들도 한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