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보험 최대 2% 내리고 실손 최대 9% 오를 듯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내리고, 실손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험료가 최대 2%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보험은 높은 수준의 손해율이 유지되면서 보험료가 최대 9%대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는 자동차 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주중에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료는 내년에 최대 2%대까지 할인될 것으로 보인다. 적용 시기는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이다.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최대 2.9%와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의 의무가입 상품이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에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른 보험 상품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올해 각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손익분기점 마지노선으로 보는 70% 후반대로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는 애초 보험료 1% 인하를 고려했으나 정치권이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압박해 인하 폭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등 7개 손해보험사는 지난 4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고 손해율도 낮아진 데 따른 것이었다.
반면 실손보험료는 내년에는 9%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 급증으로 올해도 1~4세대 손해율이 120%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실손보험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2조8600억원이었고 올해도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1~3세대 평균 14.2%였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의 1세대(구실손보험), 2009년 10월~2017년 3월의 2세대(표준화 실손보험), 2017년 4월~2021년 6월의 3세대(신실손보험), 2021년 7월 이후의 4세대로 나뉜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료가 낮은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했지만 보장범위가 큰 1~3세대 가입자의 4세대 상품으로의 전환율은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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