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파월에 ‘Crisismas’가 된 지구촌 연말” 일주일 사진정리

장승윤 기자 2022. 12.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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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주차 일사정리
“스크루지 파월에 ‘Crisismas’가 된 지구촌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파 본색을 드러냈다.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스크루지처럼 등장해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약 22년 만에 가장 큰 1.25%p로 벌어졌다. 내외 금리차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 한은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연준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5%대로 상향 조정되면서 향후 한국의 기준금리도 종전 예측치인 3.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야 李(이상민)·李(이재명) 살리기, 끝 모를 여야의 치킨 게임”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을 묻겠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11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한 정치 도의 행정적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압도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박 장관 때처럼 헌법이 규정한 국회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왜 국정조사도 하기 전에 행안부 장관부터 해임해야 하나”라며 “합의 정치를 정면으로 파괴한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여러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실을 찾아 본회의 개의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실은 “해임건의안 처리는 15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국정조사와 예산안 모두 끝 모를 대치 상태가 됐다.

“세계 4강 자격이 있는 크로아티아·모로코 축구”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오늘 새벽 벌어진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가 모로코를 상대로 2대1로 이기면서 두 팀의 도전도 끝이 났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4강 진출을 만든 모로코, 비록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지만 특유의 압박과 투지 등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로써 16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에서 야신의 신들린 선방으로 침몰시키고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모로코 청년들은 “우릴 지배했던 프랑스와 어깨를 겨뤄 뿌듯했다”고 열광했고 전 세계 아랍인들은 모로코 경기 내내 열광의 도가니 속에 “아프리카 대륙, 중동 지역의 승리”라며 폭죽을 터트리며 연일 환호했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준결승전에서 비록 아르헨티나에게 완파 당하고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자국 응원단은 물론 아르헨티나 팬들까지 기립박수를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고령인 나이(37세)와 왜소한 체격(172cm, 66kg)에도 불구하고 2연속 월드컵 4강을 이끈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세계1위 브라질과의 16강전은 명승부로 꼽힌다. 연장 혈투 초반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선제골을 내 줬지만 선수들 모두 포기 않고 경기에 몰입한 결과 연장 후반 만회골을 넣었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고 여기서 삼바군단을 무너뜨렸다. ‘4강 기적’이 아닌 ‘4강에 충분한 실력’을 보여준 크로아티아와 모로코, 유럽 축구 중심 월드컵에서 크게 ‘한방’을 보여준 두 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49제 맞은 이태원 참사, 떠난 이를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

이태원 참사 49일을 맞아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제 시민추모제가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열렸다. 영하 11도에 달하는 한파 속에서 추모제엔 친인척을 포함해 약 300명의 유가족이 참여했고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추모제에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이날 추모제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단체는 오는 30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2차 시민추모제를 진행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유가족과 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도어스테핑 폐지, 화물노조 원칙대응 후 힘 받는 尹 지지율”

9일 한국갤럽이 내놓은 12월 2주(6~8일) 성인 1000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33% 나왔다. 11월 4주 30%, 12월 1주엔 31%였으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긍정 평가자들은 ‘노조 대응’(24%) ‘공정·정의·원칙’(12%) ‘결단력·추진력·뚝심’(6%), ‘주관·소신’(5%)의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이재명 “민주주의가 질식한다”, 김만배는 극단선택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3일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민심 청취에 나섰다.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첫 번째 행선지로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상인들과 악수하며 전과 막걸리를 판매하는 노점에서 “경제를 살리자”며 건배했다. 이어진 거리 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아무도 모르게 공포감이 젖어들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숨을 쉬지 못해 질식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반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57)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도로에서 자신 소유 벤츠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이자 ‘대장동 일당’의 맏형 격인 김만배씨는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지 여부를 가려줄 최후의 입으로 간주돼 왔다. 이로써 대장동 수사와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서해 피살 은폐 사건, 文 앞까지 온 수사”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14일 불러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7세) 피살 다음 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관계 장관회의 논의 내용과 첩보 자료 삭제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이 씨 피살 관련 첩보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올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됐다. 박 전 원장은 검찰에 공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수감 중)으로부터 어떤 삭제 지시도 받지 않았고, 국정원 직원들에게 삭제를 지시하지도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원장이 이 씨 피살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열린 1차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서 전 실장으로부터 ‘보안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첩보 보고서 46건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 전날(13일) 조사를 받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보안 유지 및 첩보 삭제 지시에는 관여하지 않아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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