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삶·자유’ 외친 이란 톱스타, 히잡 시위대 연대 발언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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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유명 여배우가 히잡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는 연대감을 표현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17일(현지시각)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를 근거없는 거짓을 퍼뜨린 혐의로 체포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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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자신의 주장에 맞는 자료 제출 못해”
이란의 유명 여배우가 히잡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는 연대감을 표현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17일(현지시각)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를 근거없는 거짓을 퍼뜨린 혐의로 체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리두스티는 2016년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세일즈맨’에서 열연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최근 시위하다 당국에 체포돼 처형된 20대 이란남자에 대해 “그의 이름은 모센 세카리다. 이 유혈 사태를 보고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 국제기구는 모두 인간애에 대한 수치”라고 썼다. 세카리는 테헤란에서 거리를 막고 보안요원을 칼로 찔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지난 9일 사형이 집행됐다. 그는 지난 9월 중순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처형된 첫 사형수가 됐다. 이란 당국은 알리두스티의 체포 배경에 대해 그가 “자신의 주장에 맞는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배우 등 유명 인사를 체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여배우 헹가메 가지아니(52)과 카타윤 리하이(60)가 소셜 미디어에 시위대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가 체포됐고, 이란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부리아 가프리(35)도 “국가대표팀을 모독하고 반정부 선전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며칠 뒤 풀려났다.
이란에선 지난 9월16일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잡혀갔다가 의문사한 뒤 전국적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서며 희생자도 늘어나고 있다. 인권단체인 ‘이란 인권활동가들’(HRA)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어도 495명이 숨지고 1만8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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