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연말 내내 빛으로 가득 찬다

김보미 기자 2022. 12.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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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관광재단, 현장 안전 관리 대책 수립
서울 광화문광장에 연말까지 연출되는 ‘서울라이트 광화’에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외벽의 영상 공연 ‘비바 서울’ 상상도. 서울시 제공

올해 연말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가 밤마다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 찰 전망이다.

서울시는 19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6~10시 광화문광장과 인근 건물에서 대규모 영상 공연(미디어 파사드 쇼)인 ‘서울라이트 광화’가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광화문광장에는 6m 높이의 조명 기둥(라이팅폴) 22개에서 뻗어 나온 빛줄기가 밤하늘을 수 놓는다. 또 매시간 정각마다 ‘세종의 하늘, 새로운 빛을 입다’라는 주제로 웅장한 공연(시그니처 쇼)이 10분간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세종대왕이 고안한 조선 고유의 역법 ‘칠정산’을 상징하는 7개의 별이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모습과 함께 조선의 육조거리 광장이 현재로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세종이 직접 작사·작곡한 ‘여민락’을 통해 시민이 중심인 광장을 표현한 영상도 상영된다. 시그니처 쇼는 서울전국체전 100주년 개·폐회식을 제작한 오장환 감독이 지휘한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KT빌딩 등의 건물 외벽에는 자연·도시·미래의 공존을 주제로 한 영상이 투사된다. 하준수와 박제성, 막심 제스코브, 위치엔 쑨이 참여해 만든 영상 공연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연말까지 연출되는 세종문화회관 앞 ‘시간의 틈’ 상상도. 서울시 제공

광장 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사이 공간, 세종로 공원, 광화문 앞 잔디마당에는 빛 조형물이 설치된다. 광화문에서 처음 개최되는 ‘서울 빛초롱’이다.

검은 거울과 LED 조명으로 연출된 바다가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 분수 위로 이어지면서 거북선 등(燈)이 켜진다. 2023년 토끼해를 맞아 한지로 만든 12m 규모의 대형 토끼 모형도 볼 수 있다. 지름 2m의 대형 스노볼도 설치된다. 8m짜리 LED 조명으로 만든 한겨울 푸른 나무숲도 생기고, 옆에는 모닥불 조형으로 겨울 전래놀이에 사용됐던 등(燈)이 재현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시장도 광장에서 열린다. 장터에는 12m 높이의 대형 트리가 함께 전시된다.

연말 광화문 일대 빛 축제는 2022년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10분간 2023년 계묘년 새해의 희망 메시지를 띄우며 막을 내린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연말까지 연출되는 ‘서울라이트 광화’에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외벽과 KT 사옥의 신년 메시지 영상 공연 상상도. 서울시 제공

이번 행사를 주관·주최하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현장의 안전 관리를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서울시 지역 축제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예산을 책정하고 인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동선 이동 등의 계획을 세웠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및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개최 전 담당 자치구인 종로구청에 안전관리 계획을 제출하고, 심의·합동 현장 안전 점검도 마쳤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과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주재로 사전 안전 대책 회의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위한 재난대책안전본부도 조직했다. 화재·정전·테러·혼잡 사고 등 상황·유형별 대책 매뉴얼을 수립하고 관계자 교육을 강화했다. 특히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토요일인 오는 24일과 31일에는 추가 인력을 배치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에 합동 종합 상황실을 열어 주최 측과 관계 기관이 모든 상황에 긴밀하게 공조할 계획”이라며 “긴급환자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행사 기간 내내 구급대원이 상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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