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24세 서울 청년 13만명 교통비 지원, ‘한 달 5번’ 무료 탑승 효과

김보미 기자 2022. 12.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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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만 19~24세를 대상으로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면서 서울 거주 청년 1인당 월 6000원 정도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기준 매월 5회, 연간 60회를 무료로 이용한 셈이다.

서울시는 청년 대중교통 지원 사업으로 13만6028명이 월평균 6181원의 교통비를 마일리지로 되돌려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지원 대상 청년들은 월평균 대중교통비(4만656원)의 15.2% 정도를 아낀 것으로 분석됐다.

신청자 중 유사한 지원을 받는 경우, 교통비 사용 내역이 없는 경우를 제외한 13만여명은 사용한 교통비에 비례해 모두 마일리지를 받았다.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은 청소년 요금 할인이 종료된 만 19~24세를 대상으로 한다.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은 만 9~24세로 정하고 있으나, 청소년복지 지원법 시행령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료 할인은 만 9~18세만 해당해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다. 서울시가 지난 4월 신청자 모집 당시 15만2015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제 막 성인이 돼 경제적 자립도가 낮지만,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20대 초반 청년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액의 20%(연 10만원 한도)를 마일리지로 돌려준다. 학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이용이 잦은 대중교통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됐다.

티머니에 따르면 성인 요금 대비 40% 할인된 기본요금을 내는 청소년의 교통비는 월평균 1만6117원이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청년들의 월평균 교통비 4만656원과 비교하면 교통비 부담이 2.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지난 2020년 서울청년실태조사에서 서울 청년들은 생활비 지출 가운데 식비(77.7%)와 주거비(54.4%) 다음으로 교통비(34.7%) 부담을 꼽았다.

서울시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 신청자 현황. 서울시 제공

청년들에게 지급된 교통 마일리지는 1인당 평균 7만4169원인데 지급 최대 한도인 10만원을 받은 비중이 전체 신청자의 41%(6만2351명)에 달해 가장 많았다. 청년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어 3만원 미만(21.7%), 7만~10만원(15.8%), 5만~7만원(10.7%), 3만~5만원(9.3%) 순이다.

연령대를 보면 만 24세(1998년생)가 2만90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대비 신청자가 많았던 지역은 관악구(27.7%), 금천구(25.1%), 동작구(24.5%) 등으로 청년 거주 비중이 높은 자치구였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 설계, 접수 시스템 개발 등을 마쳐 내년에는 3월 중에 선불·교통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참여자 모집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소년을 벗어나 성인이 되자마자 고물가·고금리로 생활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고정비를 줄여주는 정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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