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황보라 "난소 나이 검사, 수치 너무 낮아" ('뜨겁게 안녕')
[OSEN=장우영 기자] 데뷔 21년 차의 무명 배우 유일한이 배우 생활 포기를 고민하며 ‘안녕하우스’를 찾아온 뒤, 선배 문소리와 박철민의 따뜻한 응원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18일 오전 9시 40분 방송된 MBN ‘뜨거운 안녕’에서는 배우 유일한과 그의 ‘83 돼지띠 절친’ 황보라-태항호가 ‘안녕하우스’를 찾아 ‘안녕지기’ 3인방 유진X은지원X황제성과 진솔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하이바이 박스 속에는 의문의 음식인 ‘‘찌구’를 먹고 싶다’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게 도와 달라’는 위시리스트와 함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비롯한 각종 대본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이 배우 하지원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가운데, 잠시 후 황보라-태항호와 함께 등장한 배우 유일한은 안녕지기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이날의 주인공으로 ‘안녕하우스’를 찾았다는 유일한은 “노홍철 닮은 꼴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노홍철 개인기’로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이어 “사실 데뷔 21년 차의 배우인데 아직도 무명”이라며 “배우와 ‘바이’를 해야 할지, 계속 도전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오게 됐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유일한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위시리스트에 따라, 황보라-태항호와 루지를 타러 갔다. 신나는 루지 대결 후 잠시 들른 시장에서 시민들은 황보라와 태항호를 알아보며 인사를 건넸지만, 유일한은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한 상황. 유일한은 복잡해진 표정으로 숙소로 돌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이 내가 배우인 걸 알아주는 게 나만의 기준인데, 21년을 했어도 기준에 못 미치더라”며 우울한 속내를 털어놨다.
같은 시간 안녕지기 3인방은 모두가 함께 먹을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은지원은 각고의 노력 끝에 ‘찌구’ 만들기에 성공해 ‘은찌구’에 등극했다. 식사 자리에 모두 모인 83배우 3인방은 “가난한 연극배우 시절, 대학로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던 추억의 음식”이라며 ‘찌구’를 흡입한 후, 유일한의 본격적인 고민 상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유일한은 “활발하고 코믹한 본모습과 달리 늘 센 역할만 들어오는 데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량이 똑같다”고 털어놨다. “너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연기를 하던 중 ‘화이트 아웃’이 왔는데, 그날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배우에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황제성은 “나도 무명 기간이 길었기에 고민을 너무나 이해한다”고 동조했고, 은지원 또한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하는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마흔이 됐는데도 수입이 불안정해, 결혼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는 유일한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황제성은 “마흔이 된 다른 친구들도 고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태항호는 “아이가 생기면서 삶이 무거워졌다”고 밝혔고, 새신부 황보라는 “난소 나이를 검사해 보니 수치가 너무 낮더라”며 2세 출산을 향한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밤이 깊어가며 더욱 솔직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태항호는 “절친이니까 조심스럽게 하는 이야기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노홍철을) 흉내 내는 듯한 연기는 더 이상 안 하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이에 은지원 또한 “앞으로 노홍철과는 ‘바이’하라”고 조언하며, “아직 너에게 전성기가 안 왔다”고 장담했다. 유진은 “아직도 연기에 목말라 있는 게 보인다”며 “21년 동안 내공을 갈고 닦은 만큼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곰곰이 듣던 유일한은 “아무리 생각해도 배우일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며, “무대에 설 때 아직도 울컥하다”며 연기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잠시 뒤 ‘하이바이 룸’으로 들어가게 된 유일한은 안녕지기들이 정성스럽게 꾸며둔, 21년 간의 연기 인생이 담긴 방을 돌아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이어 이날 유일한을 주인공으로 쉴 새 없이 찍어둔 일회용 사진과 함께, 진심 어린 편지를 적어둔 황보라의 깜짝 선물을 열어보고 눈물을 보였다. 또한 ‘안녕하우스’를 나가려는 순간, 선배 배우 문소리와 박철민의 영상 편지가 유일한을 멈춰 세웠다. “좋은 에너지로 좋은 기운을 주는 유일한을 존경한다”는 문소리와, “배우의 길을 당당하게 잘 걸어가고 있다. 뚜벅뚜벅 걷다 보면 언젠가는 찬란하고 황홀한 순간이 올 거라 확신한다”는 박철민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유일한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마지막으로 유일한은 “나의 길을 더디게 가고 있는 것이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나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과 함께, 버리려던 대본집을 다시 들고 ‘하이바이 룸’을 나섰다.
마음을 다잡고 배우의 길과 다시 하이(Hi)를 선언한 유일한과, 친구들의 ‘찐 우정’이 감동을 선사한 한 회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유일한이라는 배우를 유일하게 각인시킨 방송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제대로 빛나지 않는다는 고민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방송을 보는 내내 내 일처럼 공감하면서 봤네요”, “안녕지기들과 친구들의 진심 어린 고민 상담과 맞춤형 처방에 인류애를 충전하고 갑니다” 등, 열띤 피드백을 보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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