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일 11주기에 금수산 참배 불참한 듯…11년 만에 처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12월 17일)를 맞아 지난 17일 노동당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 고위 간부들이 김정일 11주기였던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 명단에 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해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군(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를 놓았고, 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인민군 명의로도 헌화했다. 통신은 김정일을 '사회주의 강국, 인민의 이상 사회 건설의 만년 초석을 다져주신 위대한 장군님'이라고 표현했다.

통신이 공개한 참배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 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참석했고, 좌천됐던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1주기부터 10주기까지 매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3주기와 5주기, 10주기 때는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 단위)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이 참배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참배를 못할 사정보다 신년 구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진행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고체엔진 시험에 참석한 후 인근 삼지연시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