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 플랫폼' 웨이브, 성소수자 예능 접고 '그알' PD 데려왔다…무도·런닝맨 탈피 위한 노선 변경

김지원 2022. 12.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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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송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는 웨이브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한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OTT들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나 스트리밍되는 건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SBS '런닝맨' 같은 '지상파 고인물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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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무한도전'이 웨이브 예능 최다 스트리밍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무한도전' 방송 캡처분.



'재방송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는 웨이브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한다. 내년에는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고 나선 것.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표작으로 만들어야 OTT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

웨이브는 올해 '메리퀴어', '남의 연애' 등 성소수자 연애 리얼리티를 선보였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불편하다는 입장이 시청자들 사이에 엇갈렸다. 뿐만 아니라 다소 선정적인 콘셉트로 이슈화를 노렸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과 민망함을 호소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글을 올리기도 했다. K타투 다큐멘터리 '더 타투이스트' 역시 시도는 과감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2021 웨이브 예능 최다 시청 순위. / 사진제공=웨이브



하지만 웨이브는 '차별화'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최근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서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는 웨이브 예능에 대해 "방향성은 크게 2개다. 기존 방송사,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와 다뤘던 주제라도 접근방법이 달랐던 것, 유니크한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 이야기해봐야 할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격적 시도에 대해 "방송사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이라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계기에서 시작됐다. 내부적 평가는 좋다.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였던 건 맞다"고 자평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이 취향이나 생각이 있을 거다. 플랫폼 입장에서 한쪽에 기울어진 메시지를 던지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했던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며 "사회적으로 회자될 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성소수자 예능, 타투 활용한 다큐멘터리 등이 있었는데, 각 콘텐츠별로 성과가 유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 티저 영상 캡처. /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OTT들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나 스트리밍되는 건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SBS '런닝맨' 같은 '지상파 고인물 예능'이다. '2019 웨이브 차트'의 예능 프로그램 순위는 1위 MBC '나 혼자 산다', 2위 SBS '런닝맨', 3위 MBC '무한도전'이 각각 차지했다. 2020년 웨이브 예능프로그램 1위 '런닝맨', 2위 '나 혼자 산다', 3위 '무한도전'이 차지했다. 2021년에도 1위 '런닝맨', 2위 '나 혼자 산다', 3위 '무한도전'이었다.

웨이브의 향후 예능 방향성은 '차별성'은 유지하되 좀 더 '보편적 콘텐츠'로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계획이다. 그 출발인 '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이하 '좋알람')은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인의 '하트 쟁탈' 판타지 연애 게임으로,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한 웹툰의 실사판 연애 예능이다. '졸알람' 앱은 반경 10미터 안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가 뜬다. 이미 지난 9일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시청자들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웨이브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배정훈 PD가 연출하는 경찰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내년에 공개한다. 지능 서바이벌 '피의 게임'은 시즌2로 선보인다. 임 PD는 "우리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며 콘텐츠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PD는 "각 콘텐츠가 엣지있고 날카로운 점이 있지만 더 많은 대중을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을 내년에는 뚜렷한 지표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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