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아이돌 ‘리와인드’ 1년.. 성과와 전망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2. 12.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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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리와인드’로 데뷔 버추얼 유튜버 아이돌
서브컬처 및 1인 방송 시장에 큰 영향 미쳐
유튜브 중심으로 바뀌는 미디어&엔터 흐름 보여줘

“한국의 ‘서브컬처’ 및 ‘1인 방송’ 시장은 ‘리와인드’ 전 후로 나뉜다”

‘게임’ ‘만화’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시장과 ‘아프리카TV’, ‘트위치’로 대표되는 1인 방송 시장을 최근 1년 사이에 바꿔놓은 국내에서 가장 큰 사건을 하나 꼽자면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의 등장이었다. ‘리와인드’는 1년전 공개된 이세계아이돌의 첫 데뷔곡.

이세돌은 일본과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한국에서는 안 된다고 했던 ‘버추얼유튜버’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큰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아이네’ ‘징버거’ ‘릴파’ ‘주르르’ ‘고세구’ ‘비챤’ 트위치 스트리머 6인으로 구성된 ‘버추얼 유튜버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은 중소 기획사의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이세계아이돌’을 육성한 스트리머 우왁굳의 개인 팬덤이었던 ‘왁타버스(왁물원)’는 이세계아이돌의 성공으로 엄청난 수의 일반 시청자들이 유입되었다. 커뮤니티이면서 동시에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생산해내는 서브컬처계의 파워하우스가 됐다.

이세계아이돌 ‘리와인드’ 1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전망을 특집기사로 준비해봤다.

이세계아이돌과 우왁굳이 달성한 업적
리와인드 조회수 1년만에 1200만회 달성

2021년12월22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세계아이돌의 데뷔곡 ‘리와인드’는 약 1년만인 2022년 12월 17일 조회수 1200만회를 돌파했다. 국내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1년만에 10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는 많지 않다.

韓트위치 스트리머 상위 20위 중 6인 이세돌

2022년 12월 트위치트래커 기준 국내 평균 시청자 수 상위 20위에는 이세계아이돌 멤버들이 모두 올라있다. 각각 6위(아이네), 10위(비챤), 12위(주르르), 13위(릴파), 17위(고세구), 19위(징버거) 순이다. 평균 동시 시청자수 6000명 이상, 트위치 팔로워 20만명, 유튜브 구독자 20만명 이상이다.

왁물원 카페 회원수 28만명 -> 44만명

스트리머 우왁굳의 팬카페이면서 다양한 ‘왁타버스’콘텐츠가 창작되는 왁물원은 현재 전체 네이버카페 순위 2위다. 리와인드 발표 이전 순위는 10위권이었다. 2015년 만들어진 이후 6년간 가입한 회원수가 28만명이었는데 최근 1년간 16만명이 가입했다.

우왁굳 고멤가요제 8만명 트위치로 동시시청

올해 9월17일 열린 대규모 콘텐츠인 우왁굳의 ‘고멤가요제’는 트위치로 8만명이 동시에 시청해서 동시간대 전세계 트위치 시청자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7곡의 뮤직비디오 중 두 곡은 3개월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을 넘었고, 7곡의 합산 조회수는 2400만회를 넘었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 네이버제트 등으로부터 투자유치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이 소속된 MCN(멀티크리에이터네트워크)인 ‘패러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패러블은 현재 네이버제트 외에도 벤처캐피털 업계로부터도 투자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는 왁타버스와 관련된 버추얼 유튜버를 다수 영입하고 있어서 ‘버추얼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세계아이돌 고세구, 릴파 콘서트 개최

버추얼유튜버들의 라이브 콘서트는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콘텐츠. 팬들에 의해서 시범적으로 시도됐던 이세계아이돌의 라이브 콘서트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시도된다. 12월18일(일) 오후8시에 열리는 고세구의 콘서트 ‘TOUR’와 23일(금) 오후9시에 열리는 릴파 콘서트 ‘Dream Again’ 이 그것.

이세계아이돌 릴파 솔로 콘서트. <사진=드림어게인>
국내에 버추얼 유튜버 붐 조성

이세돌의 성공이후 국내에서도 버추얼 유튜버가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 많은 신입 스트리머들이 버추얼유튜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기존에 인기 스트리머들도 버추얼유튜버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트위치와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도 ‘버추얼유튜버’가 등장했다. 메인스트림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버추얼캐릭터를 활용한 ‘소녀리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1인 방송의 주 시청자인 10대~20대 층에서 ‘버추얼유튜버’는 보편적인 스트리머의 한 종류로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이세돌은?

이세계아이돌은 내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웹툰이 공개될 예정이며, 올해 3월에 나온 ‘겨울봄’ 이후로 약 1년만에 3번째 공식 음원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1년간 축적되었던 팬덤의 화력이 ‘현세계’에서는 어느 정도일지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서브컬쳐라는 찻잔 속의 태풍일지, 아니면 콘텐츠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줄 ‘메기’일지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추얼유튜버 산업 커질까
미디어 산업에서 변화의 흐름. <니지산지>
이세계아이돌이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제2의 이세돌을 꿈꾸는 크리에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운영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용 솔루션을 ‘멜리고’를 제공하는 필더세임, ‘미츄’를 제공하는 스콘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홀로라이브 같은 에이전시 모델 성격이 강한 ‘브이리지’ ‘브이콘’ ‘브이레코드’ ‘브이럽’ ‘버블러스’ ‘브이지지’ 등의 회사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세계아이돌보다 다소 이른 2021년 7월 데뷔한 남성 버튜버 아이돌 ‘레볼루션 하트’도 올해 정식으로 음원을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레볼루션 하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타겟으로 기획됐다.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 일본과 영어권 서브컬처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버추얼 유튜버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버추얼유튜버 에이전시 애니칼라(니지산지)가 올해 상장했고, 내년에는 경쟁사인 홀로라이브가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애니칼라의 경우 2분기까지 반기매출이 119억엔(1141억원), 영업이익이 43억엔(412억원)을 기록했다. 니지산지는 전체 매출의 20%~3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주식시장의 코스닥 격인 그로스마켓에서 상장한 애니칼라는 코스피 격인 프라임 시장으로 이전을 발표했다.

버추얼유튜버의 부상은 미디오/콘텐츠 산업의 큰 변화의 흐름과 같이한다. 구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로 모든 영상 및 음성 엔테테인먼트의 트래픽이 몰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원하고 있다. ‘버추얼유튜버’는 서브컬처라는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지만, 팬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크리에이터와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하고 있다. 결국 BTS 가 팬들의 힘으로 전세계 음악산업의 주류가 된 것 처럼 ‘버추얼’산업과 ‘메타버스’의 가치는 팬덤의 화력을 통해서 ‘숫자’로 입증될 것이다.

※ 매일경제는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의 등장이 만드는 변화에 대해서 테크 뉴스레터 ‘미라클레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미라클레터’를 입력해서 구독 페이지를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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