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질주할까...찬바람 불자 뜨거워지는 도시가스株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가스업종은 이날 3.57% 급등한 853.3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5.75% 급등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7일 최고가(884.00)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본격 겨울 한파가 찾아오면서 난방 수요 증가와 내년 전기 가스요금 인상 추진 소식 등이 더해져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종목이 경기·인천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삼천리다. 이날 2.22% 오른 3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장중 39만7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새로 쓴 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약 21% 올랐다.
같은 기간 경동도시가스(21.4%), 서울가스(16.7%) 인천도시가스(11.9%) 등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한국가스공사도 이날은 5.61% 급등 마감했다.
도시가스업은 허가받은 사업자만이 일반 가정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 따라서 경기의 영향을 덜 받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경동도시가스는 울산, 양산지역에, 인천도시가스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전 지역에 도시 가스를 공급 중이다.
여기에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가스 관련주의 주가에 힘을 보탰다.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가스주에 긍정적이다. 도시가스 업종은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 시장에서 고배당주로 통한다.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2019년 12월부터 작년까지 주당 875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인천도시가스도 같은 기간 주당 1250원을 배당했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흐름을 너무 과열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률을 결정하진 않는다”며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매요금에 연동해서 결정되며, 도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맞춰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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