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진태발 위기로 건설사 연쇄도산 현실화···정부 대책 있나”

윤승민 기자 2022. 12. 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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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김진태발 금융위기’로 인한 돈맥경화가 지속되며 건설사 연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그에 걸맞은 종합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 11월말 업력 20년이 넘는 경남지역 도급 18위 동원건설이 부도처리됐다. 최근 대구의 한 건설사 대표가 임금을 체불한 채 잠적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살얼음판의 상황에서 김진태발 충격과 정부의 늦장대응이 자금시장에 충격을 가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김진태발 금융위기’는 지난 9월28일 김 지사가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주변의 기반 조성사업 등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발표한 이후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채권시장이 경색된 일련의 사태를 일각에서 부르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무능한 정부가 최대 리스크가 되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연말에 금리가 추가 인상되고, 약 34조원 규모에 달하는 PF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에 “연쇄도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어디가 어떻게 무너질 지에 대비하여 촘촘하게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금융참사에서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사과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정부의 행태가 시장 불신에 기름을 부은 것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집권여당 또한 민생 위기에 맞설 정책 대안은커녕 초부자 감세에만 집착하는 모습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위기의 경고음이 반복된 지 오래됐다.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허둥지둥대는 사후처방으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주신 권한을 갖고 어떤 역할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 정부는 제발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와 대안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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