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행기는 ‘달(Moon)’로가는 KAL기입니다”

2022. 12. 18. 1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누리 ‘달 궤도’ 기동에 우주사업 눈길
철도·항공·완성차 모두 ‘우(주)클릭’ 나서
KSR-III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현대로템 블로그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총무게 678kg, 연료 무게는 260kg.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17일 목표 궤도에 들어가기 위한 1차 진입 기동(LOI)에 들어갔다. 지난 8월 5일 발사한 후 약 4개월만이다. 다누리 발사 참여 업체는 국내 40개. 참여 업체 중에는 고속철도와 플랜트·전차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로템도 있다. 현대로템은 달착륙 시 사용할 로버의 구동부의 설계와 제작을 맡는다.

철도사업체와 완성차 업계, 또 항공업계가 우주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우주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또 범위를 더 확장해 신사업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내년도 ‘민간 주도 우주개발(뉴 스페이스)’을 위해서 정부가 책정한 우주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20.5% 증액된 4918억원이다. 업체들의 우주 사업 참여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4년 소형 엔진 개발에 참여하며 우주 사업 첫 삽을 떴다. 2000년 IMF 여파로 현대로템 우주 사업은 중단됐지만, 지난 2004년 현대모비스 우주 사업 부문이 현대로템으로 이전하며 재개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액체추진로켓(KSR-Ⅲ) 사업에 참여했다. 올해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추진공급계 시험설비와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에 동참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열차와 방산 무기의 제조·체계 조립을 경험하면서 역량을 쌓았다. 우주 사업에서도 발사체에 들어갈 엔진을 개발하거나 발사체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차 달 탐사 계획에서 로버 구동부를 맡은 것도 철도 열차 제작 노하우가 있어서다. 현대로템은 향후 메탄 엔진 개발 등 발사체 관련 기술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다자간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우주사업에 나서고 있다. 협약식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도 로보틱스와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시선을 우주로 돌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향후 협의체를 통해서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New Horizons Studio)’를 통해서 무인 탐사로봇, ‘파라클레트(Paraklete)’의 우주 탐사 비전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CES에서는 인간의 경험을 확장해준다는 의미의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비전을 발표했는데, 스마트 모빌리티에 탑승한 사용자가 우주에 있는 로봇 개 ‘스팟(SPOT)’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미래 사업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고, 나아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객 사업이 ‘본업’인 대한항공도 ‘부케’ 찾기 대상으로 우주 사업을 삼았다. 앞서 항공기 정비 등으로 쌓인 노하우로 무인기 제작에 나서다, 발사체 사업에 진출한 모습이다.

지난해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 참여하면서 소형 발사체 탱크 개발에 나선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는 엔진 개발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 3일 200억원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에 선정돼 소형 우주 발사체의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이 분야에서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 제노코 등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항공우주 기업·학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업하고 있다.

연구개발 담당 조직도 개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항공 기술연구원 산하 연구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연구기획·체계종합·구조 공력·시스템개발·시험 인증 ILS·R & SD 보증 등으로 구성된 팀을 연구지원·미래기술개발·UCAV(무인전투기)·무인기 개발·유인기개발·항공 기술 등으로 세분화했다.

또 보잉 747-400 항공기를 활용한 발사체 공중발사를 위한 연구를 지난해 진행했다. 국내에서 운용중인 민간항공기에 발사체를 실어 상공에 띄우고 여기서 공중발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다. 해당 연구는 공군이 제안한 전투실험과제로, 현재 대한항공은 서울대오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누리호 체계통합 관련 자료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