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듯… 총량 관리도 사실상 중단

진상훈 기자 2022. 12.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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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근 몇 년 간 은행들에게 요구해 온 가계대출 총량 관리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간 금융 당국은 급증하는 가계대출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매년 12월 초쯤 은행들에게 다음해 가계대출 증가액과 증가율 목표치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출할 것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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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근 몇 년 간 은행들에게 요구해 온 가계대출 총량 관리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18일 금융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5일 현재 693조6469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709조529억원에 비해 15조406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합산액은 같은 기간 505조4046억원에서 511조7610억원으로 6조3564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139조5572억원에서 121조3504억원으로 18조2068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까지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9조681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대출잔액 통계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집계됐다. 연간 증감이 확인된 2004년부터 지금껏 전체 예금취급기관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과 자산가격 하락세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4%대 후반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최근 8%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고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하고 있다.

또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은 물론 주식과 가상자산 등 몇 년간 강세를 보였던 주요 자산들의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집 구매나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꺾인 상황이다.

가계대출이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당국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내라는 압박을 올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아지까지 은행들에게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내라는 주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 간 금융 당국은 급증하는 가계대출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매년 12월 초쯤 은행들에게 다음해 가계대출 증가액과 증가율 목표치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은행들이 목표치를 내면 금융 당국이 이에 대해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려 조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 당국은 주요 시중은행들에 2022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4∼5%에 맞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는 70조5834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635조8879억원에서 73조650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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