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선정 올해 과학이슈에 한국 달 궤도선 '다누리' 포함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뉴스에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를 포함한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기후변화 피해국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이 선정됐다.
네이처는 15일(현지시간) 2022년 가장 주목받았던 뉴스 기사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네이처는 달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임무 목적지"였다며 세계 각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지난달 아폴로 계획 이후 약 50년 만에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오리온 우주선이 무사히 지구에 착륙하며 첫 번째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과 같은 기존 우주강국 외에 아시아 국가나 민간기업 등의 도전도 이어졌다. 지난 8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미국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17일 다누리는 발사 135일 만에 달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도 달 착륙선 '하쿠토-R'를 11일 발사했다.
달을 비롯한 우주에 대한 관심도 높은 한해였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그간 볼 수 없던 고화질의 관측 결과를 보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수천 개의 은하를 한 장에 담은 첫 번째 이미지가 공개된 이후 JWST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외계행성, 가장 먼 은하 등 지속적인 과학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비롯해 올해 첫 등장해 세계를 긴장시킨 M두창도 화제 뉴스를 장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특히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하위변이들의 등장은 감염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오미크론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2가 백신이 등장했고 비강스프레이, 먹는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M두창은 올해 5월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감염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빠른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후 천연두 백신 등을 이용한 치료법이 시도되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행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큰 주목을 받았던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회의 결과도 화제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된 COP27에서 당사국들은 '손실 및 피해' 기금에 합의하며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6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12년 만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고 있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향후 10년간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원칙과 목표를 수립하는 자리다. 네이처는 "자연을 보호하려면 매년 7000억 달러(917조원)이 필요하다고 추정된다"며 "이 회의에서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종의 감소를 안정화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한 목표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단백질 구조 예측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도 주요 뉴스였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는 생물 약 100만 종에서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알파폴드에 맞서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만든 EMS폴드(EMSFold)는 자동완성 기능을 활용한 AI 프로그램으로 약 6억 개의 단백질 모양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시도되기도 했다. 당시 전 세계적인 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식 이후 8주간 생존했지만 면역거부반응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과학계에 중요한 이슈였다. 러시아의 침공은 세계 에너지 위기를 불렀고 우주 및 기후과학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며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네이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사건을 주요 이슈로 뽑았다. 네이처는 "과학자들은 룰라의 귀환으로 연구자금 지원과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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