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작의 부재'…OTT들이 떠안은 숙제 [HI★초점③]
바짝 추격하는 티빙과 반등 실패한 웨이브
오리지널 글로벌 히트작 부재는 숙제로
2022년 한해가 마무리 되면서 OTT들의 희비교차가 시작됐다. 유독 치열했던 순위 경쟁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시리즈들이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먼저 티빙은 하반기 '몸값'에 이어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로 연이은 기록 경신을 알렸다. 웨이브는 올해 말 '약한영웅'으로 자존심을 세웠고 '젠틀맨'으로 유료가입기여자수 증가를 기대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수리남' 외에는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커넥트'와 '카지노'로 뒤늦게나마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판도 속, 올해 마지막까지 승기를 잡은 OTT는 누구일까.
올해 약진 보였던 웨이브, 토종 OTT 2위로 하락
웨이브는 올해 다양한 포맷과 콘셉트의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였으나 약진을 보였다. CJ ENM과 KT가 각사 OTT 플랫폼인 티빙과 시즌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데다가 티빙이 파라마운트와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나아가는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성과다. 그간 웨이브가 토종 OTT에서 1위를 수성해왔으나 티빙의 공격적인 추격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웨이브는 조급해하지 않고 소수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었다. 성소수자 연애 예능 '메리퀴어' '버튼 게임' '더 타투이스트' '좋아하면 울리는' 등 매니악한 콘셉트의 예능을 거듭 꺼내고 있다.
그나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이 공개 직후 단숨에 2022 드라마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웨이브의 면을 세웠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이 두 친구와 함께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로 미주 '코코와(KOCOWA)'와 대만·미주 아이치이(iQIYI) 등에서 동시 방영, K-드라마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티빙, 지난해 대비 14배 시청UV 수치 증가
토종 OTT 1위로 올라선 티빙은 꾸준히 비장의 카드를 오픈하고 있다. 먼저 '술꾼도시여자들2'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힘차게 시작했다. 이는 시즌1 대비 11배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드라마·예능 포함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예능도 대박을 쳤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는 15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주간 시청UV도 티빙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이 열기를 이어가듯 티빙은 오는 30일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를 공개한다. 특히 '아일랜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작년 1월부터 올 연말까지 약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UV 수치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2021년 1월 대비 약 14배 이상 증가하며 그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티빙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2023년에도 플랫폼 성장과 경쟁력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1위지만 오리지널 성적은 평이한 넷플릭스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는 상반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오징어게임'의 배턴을 이어받을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수리남'은 넷플릭스 공식 순위 사이트 기준 공개 2주차동안 비영어권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수리남'의 누적 시청 기록은 6,200만 시간이다. 하지만 '수리남'을 제외한 넷플릭스 올해의 신작 '카터'와 '서울 대작전'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 '블랙의 신부' '썸바디' '글리치' 등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아직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 넷플릭스는 '솔로지옥' 시즌2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유독 오리지널 예능에서 약세를 보였던 넷플릭스의 자존심이었던 '솔로지옥'이 귀환한 만큼 제2의 송지아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송혜교의 '더 글로리'도 만만치 않은 기대작이다. 김은숙과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만나면서 신드롬급 흥행이 예고된다.
OTT들의 다음 스텝은?
국내에서 치열하게 경쟁 다툼 중인 OTT들에게는 아쉬움이 큰 한해일 터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노렸던 OTT들은 빠르게 다음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한국 콘텐츠는 성장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사랑받는 한국만의 색깔과 강점을 서서히 알아가는 중이다. 공격적인 제작 지원과 생산만이 정답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급 흥행이 이뤄졌다. 당시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물이었다. 따라서 조급한 시선으로 제2의 '오징어 게임'을 찾아선 안 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시점이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발굴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을 기회 삼아 해외 시장에서 국내 콘텐츠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라는 이유만으로도 수출 및 유통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와 영화들은 전 세계적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현지화를 의식하지 않았다. 해외 흥행 비결은 무리하게 해외 시장부터 노리지 않고 국내 대중들에게 수용된 것이다. 수년 전부터 한국 시청자들의 높은 기준을 부응하고 인정받는 것이 퀄리티적 검증 단계로 자리 잡혔다"고 설명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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