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방탄소년단 진, 입대에 쏠린 과도한 관심
BTS 내 첫 입대, 과도한 일부 팬 관심에 몸살...건강한 응원 필요
이것이 글로벌 스타의 무게인걸까.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팀 내 첫 주자로 입대한 이후 팬들의 쏟아지는 관심에 의도치 않은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연천의 육군 5사단 제35보병여단 예하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1992년생 방탄소년단의 맏형으로 올해까지 입대해야 했던 진은 멤버들 중 처음으로 입대하며 본격적인 군백기를 시작했다.
그간 방탄소년단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톱 아티스트의 행보를 이어왔던 만큼 진의 입대에는 팬 뿐만 아니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진의 입대 전 멤버들의 입대 여부를 두고 국방위원회가 국민 여론조사까지 진행했을 정도니, 이들의 입대에 집중된 관심이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늠할 수 있었다.
대중의 관심 속 진이 팀 내 첫 주자로 입대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관심은 일부 사그라드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입대를 기점으로 팬들의 관심은 '진의 군 생활'로 방향을 바꿨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군 복무 중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일부 팬들의 지나친 관심이 예기치 않은 잡음들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입대에 쏠릴 관심을 어느 정도 예상한 듯 진은 지난 13일 일체의 팬, 미디어 행사 없이 조용히 훈련소에 입소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 역시 진의 입대 전부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현장 방문을 자제하는 공지문을 게재하며 양해를 구했다. 진의 뜻에 공감한 듯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들 역시 입소 당일 대부분 현장을 찾지 않으며 조용한 입대를 응원했다. 팬들은 현장을 찾는 대신 입소 현장 주변과 거리 곳곳에 미리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 진을 배웅했다.
하지만 조용히 지나간 입대 당일과는 달리 진의 입대 이후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도를 넘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인 '더 캠프'로 몰려들었고 진의 감자, 마늘, 생선 알레르기를 언급하며 훈련소 내 식단에 해당 재료의 포함 여부를 문의하는 등 과도한 관심을 표했고, 또 다른 일부는 진의 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글을 게시판에 도배하며 다른 장병 가족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결국 장병 가족들을 중심으로 팬들이 '더 캠프'를 마치 팬카페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더 캠프 측은 5사단 커뮤니티에 진 전용 게시판을 따로 개설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운영자는 "온라인 위문편지, 손편지, 선물 등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위문편지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신교대 전산 서버가 다운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함께 훈련받는 일반 훈련병들이 가족, 지인들의 위문 편지를 제때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운영자의 공지 역시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운영자의 공지가 신병교육대 측 공식 입장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에 해당 운영자는 "군 관계자가 아니며 부대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이 아니다.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작성한 게시글이다. 선의의 뜻으로 올린 게시글이 뜻하지 않은 오해로 이어져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입대 남은 멤버 6명...성숙한 팬 의식 필요
일부 팬들의 과도한 관심에서 비롯된 잡음과 함께 진의 군 생활은 막을 올렸다. 소속사와 본인, 관계자의 당부가 있었지만 인기를 고려했을 때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진은 방탄소년단 내 첫 번째 입대 멤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병역의 의무를 앞둔 멤버는 여섯 명으로, 나이 순으로 내년 입대 수순을 밟게 될 멤버는 1993년생인 슈가다. 이듬해에는 RM과 제이홉이 함께 입대 시기를 맞게 된다.
이처럼 멤버들의 잇따른 입대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보여준 과도한 관심은 그리 달갑지 않다. 입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상황 속 뚝심있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 입대한 멤버들에게 팬으로서 진정한 응원을 건네는 방법은 건강하게 돌아올 멤버들을 기다리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이라는 걸 되뇌일 필요가 있다. 입대 이후 군 생활 전반에 쏟아지는 관심에 가장 불편해질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방탄소년단 멤버 본인들이니 말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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