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그 겨울 노래가 분다

장인영 인턴 기자 2022. 12. 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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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정 인턴 기자 = 'Z세대 탐구생활' 겨울 섬네일. 2022.12.18. Centiner091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장지윤 인턴 정진아 인턴 최윤정 인턴 기자 =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특히 겨울에 들어서 좋은 노래들이 있다. 4명의 타칭·자칭 MZ세대 기자들이 이번 주엔 '겨울에 듣고 싶은 노래' 특집을 준비했다. 그 겨울 노래가 분다.

빌리어코스티 '보통의 겨울'

계절마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다. 봄날 따스한 하늘 아래 들었던 바닐라 어쿠스틱의 노래나, 매미 우는소리에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 물며 듣던 조나스 블루(Jonas Blue)의 트로피컬 하우스 같은 것들. 지금 소개할 이 곡은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의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보통의 겨울'이다. 내가 어떠한 경로로 이 곡을 알게 됐는지는 진작에 잊었다. 그럼에도 나는 겨울만 되면 이 곡을 찾는다. 남들이 겨울이라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하나씩 꺼낼 때, 나는 '보통의 겨울'을 꺼내든다. 내게 이 곡은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못된 비염과 숨을 내쉴 때마다 새어나오는 하얀 입김과 더불어 겨울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다. 계절을 많이 타는 탓에 나는 겨울이 되면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되는 곡보다 서정적인 발라드에 귀를 기울인다.
이 곡을 애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겨울의 쓸쓸함을 애써 외면하지 않는 데 있다. 올 겨울이 헛되지 지나가지 않도록 아련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친절한 발라드. '저물어 가는 하루를 아쉬워하며 / 오늘이 더해진 추억에 고된 날들 우린 버텨 가겠지'(장인영 인턴 기자)
[서울=뉴시스] 빌리어코스티 정규 2집 '보통의 겨울' 커버. 2022.12.16. (사진=어코스티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죠지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눈 같은 겨울을 상징하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아도 겨울을 떠오르게 하는 곡들이 있다. 한해가 끝나감에 아쉬움과 애석함을 느끼면서도 다가올 새해에 대한 작은 희망을 품는 시기. 그 알 수 없는 쓸쓸함과 묘한 들뜸을 전하는 노래가 있다. 매서운 찬바람을 피하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소박한 따듯함을 느끼고 싶을 때는 죠지의 '오랜만에'가 듣고 싶어진다.
죠지의 '오랜만에'는 시대를 앞서간 한국의 숨은 시티팝을 재조명하는 '디깅서울클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매된 곡이다.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이 1989년 발표한 1집의 수록곡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했다. 90년대 감성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작곡가 박문치가 편곡을 맡았다. 원곡의 세련된 그루브를 유지하면서도 화려한 신디사이저와 죠지의 편안한 음색을 더해 21세기 시티팝을 완성했다. 이 곡은 캐럴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듯 도시 한 가운데서 맞이하는 겨울을 들려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기분'이라는 가사는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마치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한다.(장지윤 인턴 기자)
[서울=뉴시스] 죠지 '오랜만에'. 2022.12.18. (사진 = 네이버 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녀시대 '첫눈에…(Snowy Wish)'

내 안에 죽어가던 연애 세포, '이 곡'으로 살립니다. SM은 겨울 앨범 명가로 손꼽힌다. 올해도 어김없이 첫눈이 내리는 날에 엑소(EXO)의 '첫눈'이 멜론 차트에 좀비처럼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렇듯 많고 많은 SM 겨울 노래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숨겨진 겨울 띵곡(명곡)을 소개하려 한다. 그룹 소녀시대의 '첫눈에…(Snowy Wish)'라는 곡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0년 소녀시대 세 번째 미니앨범 '훗(Hoot)'에 수록됐다. 작사 작곡 모두 모노트리 황현이 작업했다. '첫눈에…'는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의 곡 분위기와 화려한 스트링+브라스(String+Brass) 라인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소녀시대 '훗' 커버. 2022.12.18.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에 나온 곡인 만큼, 그 시절의 감성도 곡의 매력을 배가하고 노래에 스토리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해당 곡 가사를 읽어보면 화자는 남사친을 어느 순간 친구 이상의 감정, '사랑'을 느껴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임을 알 수 있다. 본인은 가사 중 '어제까진 잘 몰랐던 그대 맑은 눈빛이 하얀 눈처럼 포근하게 느껴져'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 감정을 알 것 같으면서도 경험해 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의구심도 함께 든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는 언제나 의견이 분분하다. 필자의 입장은 물론 '될 수 있다'이지만, 이 곡을 들을 때면 마음이 간질거리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매년 필자의 플레이리스트로 돌아온다. 유구한 핑크 블러드, SM 팬이 아닌 분들이 듣기에도 거부감 없는 편안한 겨울 노래,소녀시대 '첫눈에…'를 들으면서 올겨울 함께 지내는 것은 어떨까(정진아 인턴 기자)

엘라 피츠제럴드 '올 더 싱스 유 아(All The Things You Are)' & 마이클 부블레 '잇츠 비기닝 투 룩 어 랏 라이크 크리스마스(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서울=AP/뉴시스] 엘라 피츠제럴드
크리스마스하면 재즈, 재즈하면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노래들이 있지만, 그래도 튜닝의 끝은 순정인 법. 크리스마스 특유의 따뜻함을 온전히 담아 낼 수 있는 것은 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 재즈팝으로 나른한 설렘을 느껴보자.

▲'올 싱스 유 아'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미국 명실상부 최고의 재즈 디바 엘라 피츠제럴드가 커버한 곡. 개인적으로 가장 겨울에 자주 듣는 곡이다. 원곡 자체도 이미 훌륭하다. 엘라 피츠제럴드 외에도 많은 재즈 장인들이 커버한 곡으로, 1939년 제롬 컨이 작곡하고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가사를 쓴 곡이다. 음악계 대부 두 사람이 밑바탕을, 재즈 명장 엘라 피츠제럴드가 색을 칠한 명화와도 같은 곡. 사랑하는 이를 다양한 것에 비유한 달콤한 가사에 녹아들다 보면 어느새 쓸쓸한 겨울을 잊고 로맨틱한 기분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잇츠 비기닝 투 룩 어 랏 라이크 크리스마스'

제목을 모를 수 있지만, 어디선가 꼭 들어봤을 곡. 대놓고 가사에서 크리스마스를 반복하니, 누가 들어도 크리스마스 정석 곡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했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을 이끄는 건 마이클 부블레 버전. 과장을 조금 보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기 위해 태어난 듯한 마이클 부블레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다.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그의 창법을 한껏 즐겨보자.(최윤정 인턴 기자)

☞공감언론 뉴시스 young62@newsis.com, jiyun415@newsis.com, 305jina@newsis.com, Centiner09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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