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디지털 사회 준비하는 ‘연장통’

고재석 기자 2022. 12.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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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디지털 트렌드 2023
김지혜 지음, 책들의정원, 316쪽, 1만7500원
한국 경제가 침체하면 흔히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라는 말을 쓴다. 30대 그룹 중 19곳이 줄도산한 바로 그 전대미문의 위기 말이다. 비단 한국인만의 어법이 아니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짐 오닐은 1997년과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고했다. 유의할 대목이 있다. 1997년의 해법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IMF 당시 한국 경제의 열쇳말은 구조조정이었다. 한데 2000년대 이후 한국 기업은 이미 고용 유연성을 최대치로 확보해 왔다. 자칫 구조조정을 했다가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더욱 '스마트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길은 디지털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디지털은 산업의 문법을 바꾸고 소비자의 경험도 확장한다. 네이버에서 세금 알림을 받고 네이버페이로 세금을 납부하는 경험을 하고 나면, 앞으로 고객이 세금을 내는 일은 정기적으로 네이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번 세금 간편 납부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각종 공과금 알림과 결제까지 네이버에서 진행한다. 이렇게 유입된 고객은 네이버란 생태계에 익숙해져 쇼핑, 게임, 검색 등도 네이버로 하게 되고 다른 앱은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속 가능한 삶에 필수인 진료 경험도 달라진다. 이동 클리닉은 환자가 원하는 곳으로 모빌리티를 이동시킨다. 장소에 구애하지 않고 원격과 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헬스케어 설비를 갖춘 모빌리티에 간호사가 탑승해 환자를 방문하면 병원에 있는 의사가 화상통화로 환자를 진료하고 의사 지시로 간호사가 환자를 검사·처방하는 방식이다.

한류의 인기 덕에 주목받는 콘텐츠 산업도 실은 디지털 기술에 빚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끈 '콘텐츠 추천 기능'은 클라우드가 없다면 불가능한 서비스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컴퓨팅뿐 아니라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수다. 기업이 이를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누구나 디지털 혁신을 외친다. 디지털만 붙인다 해서 마법의 해결책이 될 리는 없다. 문제는 '어떤 디지털'이냐다. 이 책은 더 나은 디지털 사회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구비해야 할 연장통과 같다.


라이프 트렌드 2023
김용섭 지음. 부키. 376쪽. 1만8000원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도심 속 오피스에 출퇴근해 일하는 대신 산과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에서 장기간 투숙하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이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 주4일 근무제가 확산될수록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책 '라이프 트렌드 2023'은 뉴노멀을 너머 더 나은 일상을 지향해 온 이들이 만들어갈 2023년 새해 라이프 트렌드를 비소비 & 무지출, 빈티지 등 10가지 키워드로 압축해 미리 보여준다.

부동산 트렌드 2023
김경민 지음. 와이즈맵. 340쪽. 1만9800원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거래 절벽 현상이 벌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특히 '영끌'해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부담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이들도 '부동산 불황'의 끝이 언제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책 '부동산 트렌드 2023'은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내년(2023) 부동산 가격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특히 가격 하락 폭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아파트의 단지별 매수 시기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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