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경쟁률 8년만에 한 자릿수… “분양시장 한파”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전국 청약 경쟁률이 2014년 이후 8년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이달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견본주택 운영 마지막 날인 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5년 11.1대 1 ▲2016년 14.3대 1 ▲2017년 12.0대 1 ▲2018년 14.2대 1 ▲2019년 14.8대 1 등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집값이 빠르게 치솟기 시작한 2020년엔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올랐고 작년에도 19.1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시로 397.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37.4대 1 ▲인천 15.3대 1 ▲대전 11.9대 1 ▲경남 10.6대 1 등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11개 시도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대구는 올해 1만1500가구 공급에 3495명만 접수하면서 0.3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청약 경쟁률이 급감한 것은 치솟는 금리와 연이은 분양가 상승 때문이다. 집값은 하락하는데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2천945만원 수준에서 올해 3522만원까지 577만원 올랐고, 울산 321만원(1488만원→1809만원), 대구 316만원(1716만원→232만원), 대전 275만원(1330만원→1605만원) 등 주요 도시에서 상승했다.

다만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예비 청약자가 몰리면서 분양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59㎡ 기준 분양가가 6억5000만~6억7000만원 선이었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지난 2월 57가구 모집에 1만1천38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최고 경쟁률(199.7대 1)을 기록했다.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형성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1순위 평균 189.9대 1 경쟁률을 보인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지구 민간참여 공공분야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도 84㎡ 분양가가 4억7000만원 안팎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와 수요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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