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아름다웠던 홍보람의 마지막, ‘위대인’과 여제는 소금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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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람이는 소금 같은 존재."
홍보람은 하프 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팀이 삼성생명이라 더 뜻깊고 또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구단, (위성우)감독님, (전주원, 임영희)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우리은행, 최고의 감독,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을 만나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앞으로 선수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팀에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24년 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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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람이는 소금 같은 존재.”
지난 16일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맞대결이 열린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화려한 아산 우리은행에서 조용히, 또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던 홍보람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이다.
홍보람은 200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된 후 부천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 그리고 우리은행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았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궂은일과 수비 등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준 고마운 선수였다.
2021-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홍보람은 현재 우리은행의 매니저로서 선수단의 살림을 맡았다. 오프 시즌부터 바쁜 하루를 보낸 그는 선수 시절과 같이 매니저로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적지 않은 시간 홍보람을 지켜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로 데리고 있을 때는 튀지 않았고 또 조용했다. 운동을 거의 쉰 적이 없었고 정말 조용하면서도 소금과도 같은 존재였다.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이 없지 않나”라며 얼마나 소중한 선수였는지 설명했다.
매니저 홍보람에 대해서도 100% 인정한 위 감독이다. 그는 “매니저가 된 것도 우리가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고 정말 손색이 없다. 운동을 열심히 한 것처럼 매니저 일도 열심히 한다. 농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생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잘하고 또 열심히 하면 구단이 다 알아보고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려 한다. 지금 팀에 있는 고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경기를 잘하는 것만큼 생활을 잘한다면 돌아온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극찬했다.
홍보람과 함께 WKBL 정상에 섰던 박혜진 역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한 상태에서 코트에 나왔는데 보람 언니의 은퇴식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내가 본 보람 언니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였다. 우리에게는 소금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동안 너무 고생했고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은퇴식은 아니었지만 따뜻함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홍보람이라는 선수가 어땠는지 또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녔는지 다시 알 수 있었던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그렇게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프로 스포츠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끝과 시작의 순간이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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