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리도 연말 소비 한 축"…전통시장도 '윈·윈터 페스티벌' 군불

함지현 2022. 12. 18. 09: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사 첫 날 관악구 인헌시장 찾아보니
추운 날씨·눈길 불구 고객 많아…"평소 대비 30% 늘어날 것"
바자회 같은 나눔 행사부터 체험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 계획
전국 1700여개 전통시장 참여…중기부, 온·오프 판촉 실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전통시장도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9월달 행사(7일간의 동행축제)때도 고객들이 볼거리·즐길거리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이번에도 연말 행사 분위기를 많이 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못지 않게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 입구 옆에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사진=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소비 촉진 행사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첫 날인 지난 16일. 관악구의 전통시장인 인헌시장을 방문했다. 입구에는 윈·윈터 페스티발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 있었다. 다만, 아직은 시장 내부에서 소비행사를 체험할만한 이벤트나 걸개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장 상인들은 이번 윈·윈터 페스티발이 첫날은 다소 차분하게 지나갈 수 있지만, 아직 행사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효과를 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기대감을 방증하는 부분은 바로 고객 수였다. 실제로 영하 4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와, 전날 눈이 와 길이 얼어붙었던 상황, 평일 오후라는 시간대였지만 인헌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이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이 동네가 비탈진 곳이 많아 눈이 많이 오면 골목이 얼어서 고객들이 덜 온다”며 “어제 눈이 온 탓에 지금은 고객 수가 적은 편이다. 평소에는 지금의 두 배는 된다”고 얘기해줬다.

인헌시장은 오는 19일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일시적으로 눌린 고객 수가 평소 수준을 회복하고, 이같은 이벤트들로 고객들의 반응을 얻어낸다면 평소보다 30% 이상의 고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상인들은 보고 있었다.

지난 9월 ‘7일간의 동행축제’ 당시에도 매출과 고객 유입 모두 증가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상 계산은 어렵지만 대략 30% 정도의 신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이를 감안해 윈·윈터 페스티벌도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전망하는 것이다.

인헌시장은 오는 19일 입구에 포토존을 설치해 산타와 사진을 찍고, 귓속말로 산타에게 소원을 말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울러 인근 어린이집에서 솜사탕과 교환한 작아진 옷이나 싫증 난 장난감 등을 통해 바자회도 연다. 바자회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상인 바리스타가 만든 드립커피도 제공한다.

20일에는 다양한 경품행사와 미니트리만들기, 휴대폰 사진 인화와 같은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이밖에 26일은 키다리아저씨 이벤트·룰렛돌리기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별도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페이백을 해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인헌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소통을 활발히 하고, 페이백 행사·경품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동행축제 기간에 고객이 많이 유입되는 편”이라며 “상인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눈에 띄는 행사가 아직은 없는 탓인지 소비자들은 윈·윈터 페스티벌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듯 보였다. 간식거리를 사던 60대 여성은 “집이 인근이기도 하고 평소에 찬거리를 사러도 이 곳을 많이 찾는다”면서도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것 때문에 여기를 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이 곳을 지나던 30대 남성 고객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동행축제는 들어봤다”며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그때 시장에 나와서 둘러볼 생각은 있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 모습(사진=함지현 기자)
오는 25일까지 실시하는 윈·윈터 페스티벌에는 전국 1700여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참여한다.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먼저 전통시장 행사 누리집 ‘시장애’에서 매일 제시하는 색상의 상품을 구입한 구매객(1만원 이상)을 대상으로 축제기간 동안 추첨을 진행해 매일 100명씩 총 1000명에게 온누리상품권 3만원을 지급한다.

크리스마스 복장을 착용하고 시장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구매영수증(7만원 이상)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밖에 축제기간 동안 7일 이상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 50명을 추첨해 온누리상품권 25만원을 지급한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방한용품을 구매하고 인증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장보기’ 플랫폼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과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마지막 소비촉진 행사인 윈·윈터 페스티벌을 통해 따듯한 사회 분위기가 전통시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며 “이번 윈·윈터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통시장이 활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