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육각형 거울로 우주 심연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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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벌집처럼 노란 육각형 구경 안에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으로 알려진 거대한 성운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구경 안에 창조의 기둥 이미지를 담아 표지에 실었다.
1995년 허블 망원경이 관측해 가장 유명한 천체 중 하나였던 창조의 기둥은 올해 10월 JWST에 의해 다시 포착됐다.
육각형 모양의 구경을 벌집처럼 이어 붙여 만든 JWST의 거대한 구경을 이용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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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벌집처럼 노란 육각형 구경 안에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으로 알려진 거대한 성운의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는 순간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구경 안에 창조의 기둥 이미지를 담아 표지에 실었다.
1995년 허블 망원경이 관측해 가장 유명한 천체 중 하나였던 창조의 기둥은 올해 10월 JWST에 의해 다시 포착됐다. 이번에는 기둥 가장자리에 새로운 별이 만들어지면서 나오는 분출물까지 자세하게 관측됐다. 육각형 모양의 구경을 벌집처럼 이어 붙여 만든 JWST의 거대한 구경을 이용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7월 공개된 JWST의 첫 번째 이미지를 포함해 올 한해 과학계 가장 혁신적인 성과 10가지(10대 브레이크 스루)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망원경을 제작하는 데만 20여 년이 걸렸던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JWST를 발사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JWST는 150만km를 날아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라그랑주점에 도착해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3배 더 큰 구경으로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왕성의 고리를 관측하거나 심우주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고해상도 천체 사진을 보내오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사이언스는 이외에도 인류에 도움이 되는 연구 성과를 선정했다. 올해 11월에는 중국 연구팀이 20년 이상 품종개량에 매달린 끝에 다년생 쌀 품종(PR23)을 개발했다. 매번 수확할 때마다 새로 심을 필요 없이 키울 수 있는 품종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활발했다. 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백신 성능이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됐다. 후보 백신은 내년부터 전 세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면역체계가 뉴런을 공격하는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올해의 큰 성과 중 하나다.
일반 미생물보다 약 5000배 커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 티오마르가리타 마그니피카(Thiomargarita magnifica)의 발견은 생물 분류 체계를 흔드는 발견이었다. 미생물이면서도 진핵생물과 같은 특징을 가지는 생명체다.
고고학에 대한 연구도 활발했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약 700년 전 유럽 인구의 절반을 사망에 이르게 한 흑사병이 유럽인 유전자에 면역 반응을 높이는 변이를 갖도록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그린란드 북부 지역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200만년 전 그린란드의 생태계를 재현했다.
이외에도 사이언스는 지난 9월 이뤄진 인류의 첫 소행성 충돌시험 다트(DART) 프로젝트, 미국의 첫 온실가스 배출 법인 기후법 통과,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등을 올해의 성과로 선정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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