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11주기에 모습 안 보인 김정은… 엔진시험으로 '추모' 대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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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과 내각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을 맞아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총비서가 부친 기일에 앞서 적어도 지난 15일까진 지역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단 점에서 이번 금수산 궁전 참배 불참이 '건강문제 때문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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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여정 등 모습은 관영매체 보도에 안 보여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 당과 내각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을 맞아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그러나 그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불참한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민족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 표시'란 기사에서 당정 간부들이 전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김 주석은 김 총비서의 조부, 김 위원장은 부친이다.
신문이 보도한 참배현장 사진에선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러나 김 총비서와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그리고 김 총비서의 최측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총비서가 올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면 2012년 집권 이래 처음이다.
올해 김 위원장 기일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다.
그러나 김 총비서는 부친 사망 1주기였던 2012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참배했고 그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해왔단 점에서 이날 보도된 사진과 기사에서 김 총비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문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입상 앞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돼 있었다"고만 전했다.
김 총비서는 앞서 '3년 탈상'을 뜻하는 김 위원장 1~3주기와 '정주년'이던 5주기에 이어, 10주기였던 작년엔 '중앙추모대회'에도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부친 기일 이틀 전인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새 전략무기 개발을 위한 엔진 시험을 참관한 사실을 두고, 이를 통해 사실상 '추모'를 갈음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김 위원장의 생전 숙원사업이었던 인공위성과 장거리탄도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시설이다.
김 총비서가 부친 기일에 앞서 적어도 지난 15일까진 지역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단 점에서 이번 금수산 궁전 참배 불참이 '건강문제 때문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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