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해임되고 예산 깎이고…제천국제음악영화제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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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회계 논란에 휘말린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이 결국 집행위원장 해임과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를 맞으며 와해될 상황에 놓였다.
18일 제천시와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성우 집행위원장과 장지훈 사무국장을 업무상 관리 소홀, 배임 등을 이유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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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부실 회계 논란에 휘말린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이 결국 집행위원장 해임과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를 맞으며 와해될 상황에 놓였다.
18일 제천시와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성우 집행위원장과 장지훈 사무국장을 업무상 관리 소홀, 배임 등을 이유로 해임했다.
시는 조만간 두 사람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시의 이런 조처는 영화제 사무국이 지난 8월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치르는 과정에서 과다 비용 지출로 대규모 결손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영화제 사무국이 책정한 사업비는 제천시·충북도 보조금 27억2천만원을 포함해 39억7천700만원이지만, 잔고가 바닥나 운영비용 4억2천여만원이 미지급된 상태다.
또 사무국 직원 14명의 11월분 임금 8천여만원도 체불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16일 시의회를 통과한 내년도 제천시 예산 내역을 보면 사무국 보조금이 17억4천만원(도비 5억원 포함)으로 36% 삭감됐다.
제천시는 일단 사무국 유지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로만 보조금을 편성한 뒤 내년 영화제 개최에 필요한 비용은 추경을 통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무국 직원들의 고용 계약이 대부분 이달 말로 종료됨에 따라 사무국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총 5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결손금과 체불 임금은 사무국이 가입한 재정보증보험 보험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의 관리 소홀 책임 또는 배임이 인정돼야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손금 충당을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질 소지가 높다는 관측이다.
제천시는 결손금 발생 책임이 이들에게 있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시 관계자는 "분명히 예산이 정해져 있는데도 무분별한 지출로 대규모 결손을 냈다. 또 이 과정에서 제천시와는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으로서 배임 행위가 명확한 만큼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집행위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미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제천시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임 처분을 했다"며 "이는 부당한 행위이므로 법정 다툼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제 사업비가 과다 지출된 것은 행사 규모를 늘리라는 제천시의 요구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개인적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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