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처럼 번식, K200 장갑차…성능개량으로 기동력↑[김관용의 軍界一學]

김관용 2022. 12.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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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00 계열 박격포·구난 장갑차 3종
1000억 투입, 엔진·변속기 성능개량
기동력 강화로 육군 기갑전력 증강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K200 장갑차는 대한민국이 처음 국내 기술로 개발한 보병수송차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K200 계열 장갑차인 4.2인치 박격포 장갑차(K242)와 81㎜ 박격포 장갑차(K281), 구난 장갑차(K288) 등의 성능개량을 진행해 야전에 실전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성능개량의 핵심은 출력이 증대된 엔진과 완전자동 변속기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2027년까지 이들 K200 계열 장갑차에 대한 성능개량은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될 예정입니다.

변속기 문제로 A1 버전 추가 개발

K200 장갑차는 보병전투용 차량인 K21 장갑차와 함께 우리 육군의 주력 장갑차로 활약하고 있는 국산 무기입니다. 이름에 ‘K’가 붙어있는 이유입니다. 200이라는 숫자는 개발 당시 시험평가에서 200개의 결함을 찾아내 완벽한 성능의 장갑차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이후 개발에 성공한 K21 장갑차는 한국이 만든 21세기형 장갑차라는 의미입니다.

장갑차는 말 그대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갑을 두른 차량입니다. 보통 병력 수송이 목적인 장갑차를 보병수송용차량(APC), 공격능력까지 갖춘 장갑차를 보병전투차량(IFV)이라고 합니다.

K200 장갑차가 헬기 엄호를 받으며 강습 도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격 능력이 제한적이라 병력수송용으로 활용되는 K200 장갑차는 사실 첨단과는 거리가 먼 무기체계입니다. 그러나 산업 기반이 빈약했던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외국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보병이 전차와 포병과 함께 협동작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K200은 한국 국방연구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 초기에 문제도 있었습니다. 1984년 육군 20사단에 처음 도입됐는데, 변속기 클러치 문제로 애를 먹었던 것입니다. K200의 변속기는 전·후진 7단의 영국제 ‘T-300’으로, 반자동의 원심 클러치 방식이었습니다.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가 적정 범위에 있을 때 변속해야 하지만 이를 못맞추면 원심 클러치가 마모됩니다.

당시 K200 장갑차 운전 교육이 미흡했던터라 한때 K200 변속기 클러치는 생산 중지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K200을 개량한 K200A1이 나온 배경입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K200 장갑차는 대부분이 K200A1입니다. 출력이 기존 280마력에서 350마력으로 개선됐으며 변속기도 완전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승무원 해치 크기도 키워 기동력과 사주경계도 용이하게 개선됐습니다. 방사청이 이번에 성능개량하는 K200 계열 장갑차도 업그레이 버전인 A1 장비들입니다.

계열 장갑차 2500여대 양산

K200의 최초 사업명은 ‘두꺼비’였다고 합니다. 두꺼비의 번식력 처럼 K200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계열 무기를 만들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이에 따라 K200 장갑차는 이번 성능개량 장비들인 20㎜ 발칸포 탑재 장갑차, 81㎜ 및 4.2인치 박격포 탑재 장갑차의 기본형이 됐습니다. 구난용 장갑차와 화생방정찰장갑차 등도 K200이 기반입니다. 30㎜ 쌍열 자주대공포인 ‘비호’와 한국형 단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마’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무기로도 평가됩니다. K200 장갑차는 계열 차량까지 포함해 총 2500대 가량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K200 장갑차 (사진=뉴시스)
약 40년 간 보병·기계화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해 온 이들 장갑차는 그동안 낮은 엔진 출력과 변속기의 잦은 고장, 부품 단종 등 문제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전차·헬기 등 다른 무기체계와 함께 운용하는 것이 어려웠고, 군수지원에도 문제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번에 성능개량을 거친 장갑차들에는 출력이 증대된 엔진과 국산 완전자동 변속기가 탑재됩니다. 그만큼 기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창정비 사업도 함께 추진돼 작전 공백 최소화와 비용 절감, 일정 단축 등의 효과도 기대됩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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