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2시간 동안 사람이 안 움직인다" 신고에 경찰 출동한 사연

신송희 에디터 2022. 12. 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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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한 미술관에 의식 없는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런던 경찰들은 미술관 '라즈 엠포리움(Laz Emporium)' 안에 한 여성이 의식이 없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문이 잠긴 미술관에 강제 침입해 신고로 접한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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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사람이 안 움직여요"

런던의 한 미술관에 의식 없는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런던 경찰들은 미술관 '라즈 엠포리움(Laz Emporium)' 안에 한 여성이 의식이 없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문이 잠긴 미술관에 강제 침입해 신고로 접한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여성은 노란색 후드를 쓴 채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머리를 대고 기절한 듯한 모습이었고, 경찰은 이내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의식을 잃었다던 이 여성, 알고 보니 실제 사람이 아닌 조각상이었던 것입니다.


작품은 미국 설치예술가 마크 젠킨스(Mark Jenkins)의 '크리스티나 Kristina(2022)'입니다.

미술관 주인인 스티브 라자리데스가 자신의 여동생인 '크리스티나'의 이름을 따서 마크 젠킨스에게 직접 의뢰해 제작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티나 Kristina(2022)'는 실물 크기의 긴 금발머리의 여성이 노란색 후드를 쓰고 수프 접시에 머리를 파묻은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포장용 테이프와 폼필러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위층에 있던 미술관 직원 블레이크모어(Hannah Blakemore)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다 경찰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여기 있는 여성이 2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며 "우리는 여성이 심장마비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블레이크모어는 "이 작품 자체가 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로써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살아있는 듯한 조각상을 창문으로 보이게끔 전시한 점이 잘못됐다"며 그를 꾸짖었습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예술이 의도치 않은 상황을 만들어낸 건가 아니면 사람이 의도적으로 행한 예술 마케팅인 건가", "웃긴데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도 어이없었겠다", "경찰 눈을 속일 정도로 실물 같은 예술 작품이라니 놀랍다" 등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 미술관 주인 스티브 라자리데스(Steve Lazarides)(왼쪽), Kristina (2022) by Mark Jenkins(오른쪽)

'크리스티나' 조각상을 보고 놀라 신고가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각상을 처음 선보였던 지난 10월 런던 데코렉스(Decorex) 아트앤디자인페어에서도 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의 신고로 구급대원이 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조각상은 판매되진 않지만 약 2만 2천65달러(약 2천9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품은 라즈 엠포리움 미술관에서 이달 24일까지 전시됩니다.

(사진= @lazemporiu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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