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프로축구 맬버른 더비에서 관중 난입 발생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2. 12. 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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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로축구 A-리그에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ESPN'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호주 빅토리아주 맬버른에 있는 AAMI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멜버른 시티의 '맬버른 더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사태를 전했다.

양 팀 서포터들이 최근 호주프로축구연맹(APL)이 남녀프로축구 플레이오프 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을 향후 세 시즌동안 시드니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를 예고한 상태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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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로축구 A-리그에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ESPN’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호주 빅토리아주 맬버른에 있는 AAMI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멜버른 시티의 ‘맬버른 더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사태를 전했다.

이날 양 팀 팬들은 경기 시간 20분경 경기장 안으로 홍염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맬버른 시티 골키퍼 톰 글로버가 홍염을 다시 상대 팀 빅토리 팬들이 있는 관중석쪽으로 던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호주프로축구 A-리그에서 관중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중계화면 캡처.
이에 격분한 빅토리팬들이 필드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글로버는 한 팬이 던진 철제 쓰레기통에 머리를 맞은 뒤 피를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양 팀 선수와 심판진은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팬들은 광고판과 골대를 파괴하며 소동을 이어갔다. 경기는 결국 중단됐다. A-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일. 빅토리아주 경찰에 따르면 150명에서 200명 사이 빅토리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글로버와 알렉스 킹이라는 이름의 TV 중계 카메라맨이 홍염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지만,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 구단은 성명을 통해 부상을 입은 글로버, 킹, 그리고 팬들에게 협박받은 심판진을 비롯해 “이 끔찍한 행동들을 지켜 본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호주프로축구선수노조는 “필드에 난입해 선수, 심판, 중계진에게 폭력을 가한 팬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한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양 팀 서포터들이 최근 호주프로축구연맹(APL)이 남녀프로축구 플레이오프 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을 향후 세 시즌동안 시드니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를 예고한 상태였던 것.

APL의 이번 결정으로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뺏기게됐다. 이에 팬들뿐만 아니라 호주대표팀 공격수 크레이그 굿윈 등 선수들도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다른 구장에서도 방법은 달랐지만 이번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호주대표팀 골키퍼 대니 부코비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주 축구계가 가장 어두운 하루를 경험했다”고 적으며 안타가움을 드러냈다.

A-리그는 호주 축구협회와 별도로 운영되지만, 심판 운영과 경기에 대한 규제 등의 권한은 협회에 있다. 이에 따라 호주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결과에 따라 징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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