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대표 "종로학원 달력엔 '빨간날' 없다…야간·주말도 수업"
최근 하늘교육·종로학원 법인 통합…고입·대입 유기적 연계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내년부터 종로학원 달력은 빨간 날 없이 까만 글씨로만 표기됩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1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종로학원 대입 재수반 운영에 도입되는 '기숙형 학원식 관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숙형 학원식 관리는 주말에도 정상수업을 하며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주중에도 오후 10시까지 강사들이 수업과 담임 활동, 자습·질문관리까지 하는 강도 높은 시스템이다. 이른바 '월화수목금금금' 시스템인 셈이다.
기존 종로학원 대입 재수반은 여타 재수종합반 학원과 같이 주중 수업과 야간·주말 자율학습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새로 도입되는 기숙형 학원식 관리는 이름 그대로 기숙학원에 착안하면서도 한 발짝 더 나아간 개념이다.
임 대표는 "기숙학원은 학습량이 많고 학습 저해 요인이 적어 성공 확률은 높지만 룸메이트 부적응, 잠자리 등으로 망설여지는 측면이 있다"며 "또 기숙학원도 여전히 야간·주말에는 생활관리 직원, 아르바이트생이 자습관리를 하는 수준에 머무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내 종합반 학원에서 주말·야간학습을 통해 다른 수험생과의 학력격차를 크게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종로학원 대입 재수반은 기숙형 학원식 관리를 도입하며 강사 투입을 늘려 '1교실 2담임제'로 운영된다.
1반당 학생 수도 28명 내외 소수 정예로 편성된다. 종로학원은 내년도 서울 시내 6개 본원의 대입 재수반 모집정원을 공표하면서 선행반은 666명(24개반), 정규반은 선행반을 포함해 1400명(46개반)만 선발하기로 했다.
개설반 수와 모집정원 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수준별 반 편성을 통해 1반에 3~4명이 편성돼도 이를 운영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현재 대형 대입 재수학원은 재수생 수가 40만명대에 육박하는 시대에 만들어진 관리방식"이라며 "재수생이 10만명대로 떨어진 지금도 여전히 재수학원에서는 한 반에 60~100명을 넣고 수업을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1대 1 '맨투맨' 관리"라고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상의 변화도 생긴다. 매주 국어·수학을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형태로 보는 '주간평가'가 도입된다. 해당 평가는 고등학교 3학년도 응시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수능이 아닌 전국연합학력평가, 모의평가에서는 각각 재수생과 반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정확한 학력 측정이 어렵다"며 "주간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표본 추적으로 통계적 예측을 할 수 있고 통합수능에서 불규칙적인 난이도에도 적응할 수 있다. 주간평가를 통한 교과목 선생님들의 학습내용 보완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사 증원과 소규모 반편성이 경영자 입장에서 부담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임 대표는 "이는 학생 수요자의 성적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라는 종로학원 설립자인 서진원 이사회의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종로학원 법인이 통합되면서 시도한 가장 강력한 드라이브이기도 하다.
종로학원은 지난 11월 초등·중학교 분야 ㈜하늘교육, 대입 분야 ㈜종로학원, 모의고사·교재 분야 ㈜종로학평으로 나눠져 있던 법인을 ㈜종로아카데미로 통합했다.
지난 2015년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을 인수한 이후 인력구조 개편, 조정 작업을 통해 3개의 법인을 통합법인으로 만든 것이다.
통합법인 형태에서는 고등학교 입시부터 대입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초등·중학생들에게도 대입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연동이 되는 것"이라며 "초·중·고부터 재수 성적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만큼 통계 데이터도 고도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법인 통합에 따른 실적에 대해서는 "법인 통합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며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시너지 효과와 기존 사업 확장, 신규사업 등은 2023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담= 권형진 사회정책부장, 정리= 서한샘 기자)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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