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판로 개척 나선 전국 최고 품질 '울주 한우'

김근주 2022. 1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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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평가대회서 대통령상 등 수상…"수도권에 이름 알리자"
품질평가 대회에서 대통령상 받은 울주 한우 (울산=연합뉴스) 지난 10월 12일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한우 능력평가대회에서 두서면 한우농가 김태호(45·알곡 농장) 씨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4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주 한우가 맛도 품질도 최고인데, 다른 한우 생산 지역과 비교하면 아직 덜 알려졌지요. 언양불고기가 울주 한우라는 걸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울산시 울주군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은 한우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우 개량으로 끌어올린 농가 소득을 판로 개척을 통해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한우 개량 지원 사업 효과…최고 품질로 '우뚝'

18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역 한우 농가가 최근 축산 분야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10월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울주군 두서면 한우농가 김태호(45) 씨가 출품한 한우(도체중 629㎏) 경매가가 8천177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한우 경매 사상 최고가다.

이 한우를 길러낸 김씨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다른 울주군 한우 농민 이규천 씨는 지난달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축산 분야에 선정됐다.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을 보유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씨는 영농경력 30년의 한우 사육 전문가로, 1++등급 출현율 87%에 달하는 고급육 생산 기술을 지녔다.

이런 성과 뒤엔 한우를 개량해 명품으로 키우려는 울주군의 각종 지원 사업이 숨어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량 암소 혈통 보존 사업이다.

지역 농협이 농가를 대상으로 우량 암소를 선정하고 이 혈통을 지키기 위해 수의사 등이 분기마다 1회 이상 해당 암소의 이동 상황, 인공수정, 임신 등을 확인한다.

우량 암소 인공수정에는 농협이 선정한 정액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출산한 송아지는 농협이 관리한다.

이렇게 태어난 송아지는 지역 내에서만 판매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송아지가 우량 암소에서 태어난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어미 소와 송아지 모두에게서 DNA를 채취해 주기적으로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다.

즉, 우량 암소를 찾아 우수한 정액을 통해 인공수정하고, 여기서 태어난 송아지의 지역 외 유출을 막으면서 길러내는 과정을 반복해 울주 한우 품질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혹시나 품질이 좋지 않은 개체가 섞일 가능성을 배제하고자 DNA 데이터를 확보해 친자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일부 농가에는 전국 최초로 축산 분야 통합관리시스템인 '울주군 정보통신기술(ICT) 한우 종합관리 플랫폼'이 적용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한우 수정과 임신 감정 등도 할 수 있다.

울주군은 매년 8억원 이상을 들여 한우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4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혈통 보존, 수정란 생산·이식, 인공수정료 지원, 친자 확인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울주군, 울주 한우 생방송 판매 [유튜브 화면 캡처]

울주 한우를 알려라…라이브 커머스 시도

개량 사업을 통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은 울주 한우이지만, 아직 횡성 한우 등에 비해 덜 유명한 것이 사실이다.

대표 향토 음식인 '언양불고기'는 비교적 아는 사람이 많지만, 이 언양불고기에 들어가는 울주 한우는 아직 덜 익숙하다.

숙제를 풀기 위해 울주군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생방송 판매)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모바일 쇼핑이라는 방식으로 이른바 MZ세대와 수도권 지역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지난 16일 울주군 유튜브 채널인 '울쭈TV'에서는 1시간 동안 울주 한우를 판매했다.

상품은 일반적인 불고기와 소고기 등심이나 안심을 골라 0.3㎝ 두께로 얇게 썰어 배즙과 양파즙으로 재우고 양념으로 간해 석쇠에 굽도록 한 언양석쇠불고기 2종류로 소개했다.

양념과 택배비를 포함해 불고기는 2만8천원(500g)과 5만원(1㎏), 언양석쇠불고기 2만5천원(300g)과 4만5천원(600g)에 내놓았다.

이번 라이브 커머스 통한 판매량은 오는 20일 이후에 정확히 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울주군은 판매량과 구입 지역 등을 분석해 향후 판로 개발 등에 이용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역 농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더 나은 한우 사육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판매 방식을 고민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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