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때리고 머리채 잡고…"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요"

김대호 2022. 1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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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이 학습지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관할 구청은 아이들과 교사를 조사해 아동학대 결론을 내렸으며, 아이들에 대해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아이들과 학습지 교사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아동학대 여부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 신상 정보여서 밝힐 수 없으며, 학부모를 통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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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경찰에 학습지 교사 엄벌 요구
교사측 "훈육했지만 폭력은 쓰지 않았다"
구청, 아동학대 결론 내고 심리치료 예정
학대 아동의 경찰 진술서 아이들 부친인 C씨 제공. 폭행당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놓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어린아이들이 학습지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관할 구청은 아이들과 교사를 조사해 아동학대 결론을 내렸으며, 아이들에 대해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A군(9)과 B군(7) 형제는 최근 경찰과 구청 조사에서 학습지 교사의 폭행 사실을 자세하게 진술했다.

A군은 경찰 진술서에서 "올해 여름부터 11월 중순까지 저의 집 작은방에서 학습지 선생님이 수업 똑바로 들으라고 하면서 블루마블 게임판과 연필로 저의 볼을 때렸고 게임판으로 저의 목을 긁어 상처가 났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함께 들었던 제 동생도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겼고 게임판으로 머리를 때렸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어요. 처벌 20년"이라고 밝혔다.

A군이 마지막 부분에 밝힌 "처벌 20년"은 학습지 교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부분이다.

구청 조사에서도 똑같은 진술을 한 이들 형제는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학습지 교사의 폭행 사실을 일관되게 주장했으며 "학습지 교사를 감옥에 보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인 C씨는 "평소 아이들이 학습지 교사가 때린다며 선생님을 바꿔 달라고 말했지만, 훈육이려니 생각하고 선생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우연히 아이들의 수업을 듣게 됐는데 교사가 계속 짜증을 내고 색연필로 아이 뺨을 때리고 이것도 못 푸냐고 '○○'이라고 욕을 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습지 교사는 아이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아동의 경찰 진술서 아이들 부친인 C씨 제공. 아이가 선생님이 무섭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학습지 관계자는 "담당 교사는 우리 회사에서 16년간 일하면서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 다른 학부모들의 신임이 두터우며, A군 형제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혼낸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절대 아이들을 폭행한 적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당연히 훈육할 수 있는데 아동학대로 몰아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사는 아이들의 학습 진도가 느려 시간을 늘려서 수업해주고 주말에도 무료도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열의가 있었다. 그 교사의 인성을 볼 때 아이들을 혼내도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쓸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씨는 "우리 둘째의 경우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증상이 있는데 교사에게 학대까지 당한 걸 생각하면 더 분통이 터진다"면서 "구청으로부터 아동학대로 결론이 났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심리상담센터에서 다음 주 아이들 상담 후 순차적으로 심리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아이들과 학습지 교사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아동학대 여부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 신상 정보여서 밝힐 수 없으며, 학부모를 통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A군 형제들을 불러 각각 2시간씩 조사했으며 곧 학습지 교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사건은 아동학대 관련이어서 일단 고발 조처될 것으로 전해졌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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