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고의 골” SNS서 화제, 오르시치 결승골

이정호 기자 2022. 12. 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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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시치. AP연합뉴스



“미친 골이야.”

‘K리거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의 오른발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가 모로코를 2-1로 꺾은 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날 결승골 장면을 조명했다.

오르시치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던 오르시치는 마르코 리바야(스플리트)가 중앙에서 넘겨준 공을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내내 선방을 이어가던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오른발로 때리기 어려운 역동작 상황에서 만들어낸 그림 같은 슈팅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대회 최고의 골이란 찬사가 이어진다. ‘데일리메일’은 “토너먼트 골 중 하나, 아름다운 스트라이크”, “저런 골이 어떻게 가능하지?”, “게임기에서나 가능한 슈팅이야”, “와우, 오르시치의 놀라운 골. 너무 우아하게, 쉽게 만든 골이지만 아주 기술적인 슈팅” 등 SNS 상 반응을 소개했다.

1992년생인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어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선수다. 전남과 울산에서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린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2019년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에도 데뷔하면서 K리그 팬들에게도 큰 응원을 받는 오르시치는 이번 대회 8강전까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브라질과 8강에서는 0-1로 뒤진 연장 후반 9분 교체 투입되고서 3분 만에 브루노 페트코비치(자그레브)의 동점골을 도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서 골대 왼쪽 구석에 깨끗하게 차 넣었다.

오르시치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8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1도움(예선 포함)을 올렸다. 월드컵에서도 가치를 증명한 그를 향해 빅리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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