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 선거 ‘당원투표 100%’로 가닥…“역선택 방지” VS “게임 시작하고 룰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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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고 당심 비중을 높이려 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선 찬성하는 반면 비윤(비윤석열)계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뉴스1과 여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당원 투표(당심)와 일반 국민여론조사(민심)를 각각 70%, 30%씩 반영하는 현행 당 대표 선출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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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고 당심 비중을 높이려 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선 찬성하는 반면 비윤(비윤석열)계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뉴스1과 여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당원 투표(당심)와 일반 국민여론조사(민심)를 각각 70%, 30%씩 반영하는 현행 당 대표 선출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7대 3 현행 유지, 8대 2, 9대 1, 10대 0 등으로 거론되던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은 현재 10대 0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유럽의 내각제 국가든 미국의 경우든 전대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열린 정 위원장과 다수의 초·재선 의원 간담회에서도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정 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주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 이르면 크리스마스(25일) 이전에 규칙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국민여론조사 반영 규칙은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4년 도입한 이후 18년 만에 없어지게 된다.
당 지도부에서 전대 규칙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우선 더불어민주당 등 비(非) 지지층의 역선택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꼽힌다. 정 위원장은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이 방해하면 되겠느냐"는 비유로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당원이 직전 전당대회 대비 급증해 민심을 반영할 수준이 됐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이준석 전 대표를 뽑았던 전당대회 당시에는 27만~28만명 수준이던 당원은 최근 79만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전대 규칙 변경이 '비윤 솎아내기'의 일환이란 시각이 있어 개정 작업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비윤계에선 당 지도부의 전대 규칙을 두고 비판을 이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당원 100%하고 심기 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비윤계 당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겠냐'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도 전대 규칙 개정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는) 당원이 중심이 돼야 하고 역선택 방지도 해야 한다. 당원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방향으로 경선 규정의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이미 게임이 시작됐는데 룰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느냐"며 "자꾸 기준을 바꾼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원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돼야 정당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볼 때는 (규칙 개정이) 크게 잘못됐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여론의 관심을 끌어 컨벤션 효과(전대 등 정치적 이벤트 이후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당 지지율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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