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호원 “母도 반대한 ‘스맨파’, 자신 있었죠”
이호원은 ‘비 엠비셔스’ 출연 계기를 묻자 “친한 친구가 지원했다고 SNS에 홍보해달라고 하더라. 뭔지 몰라 물어봤더니 ‘스맨파’ 프리퀄로 크루를 만든다고 하더라. 지원 마감 이틀 전에 알게 됐는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고 표현하는데, 전향한 적은 없다. 저 혼자 음악도 계속 만들어서 내고 있었고 춤도 매일같이 연습했다. 저는 다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 매일 춤을 추니까 오랜만에 춤을 출까 싶어서 출연했다. 처음에는 가족 친구 회사 다들 반대하더라. 아들이 어디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어머니도 처음에는 말렸다. 춤을 잘 춘다고 알려졌고 배우로 자리를 잡아나가는데 나갔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반대했는데 제가 청개구리 심보가 있다. 왜 떨어진다고 생각할까 싶었다. 저는 자신이 있었다. 배우로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스스로 음악도 여러 번 발표했지만, 마케팅을 저 혼자 할 수는 없다. 한계를 느꼈고 내가 잘하는 춤으로 뭔가 다시 한번 화제성을 만들어내면 나와 내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비 엠비셔스’ 지원 한 달 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제가 18살 때 외할머니와 1년을 같이 살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슬펐어요. ‘비 엠비셔스’라는 기회가 왔을 때 겁이 났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실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도전할 수 있었죠. 제가 대사는 정말 금방 외우는데, 안무 외우는 건 느린 편이에요. 첫 촬영 당시 안무를 2시간 만에 외워야 했어요. 평생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외워서 통과했어요. 제 인생 중에 제일 힘든 스케줄이었는데 외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았어요.”
이호원은 “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다”면서도 “앰비셔스라는 크루 친구를 만나 너무 좋다.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다. 여러 친구를 사귀는 자리는 안 나간다. 친구들도 부산에서 어렸을 때 만난 친구밖에 없는데 엠비셔스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고 미소지었다.
또 데뷔 때부터 늘 한결같다는 평을 듣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평정심을 잃기도 했단다.
그는 “다른 남자들처럼 저도 훈련소에 갈 때 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특히 음악 하는 분들은 더 그럴 거다. 20대가 전성기라고 생각했고,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군대에 간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어리석게 그렇게 생각했다. 훈련소에서 지내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갖게 됐다. 수첩에 사회복무요원을 하면서 할 것들에 대해 적으며 계획을 세웠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았다. 영어 일본어 공부도 했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했다. 연습실에서 매일 2시간씩 춤을 췄다”고 치열하게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대 후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앨범을 제작해서 작년에 앨범을 냈다. 저는 자신 있었는데 잘 안됐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가 싶어서 매일 혼자 울었다. 뮤직비디오도 제가 연출해서 찍었는데, 저라는 사람에 대한 화제성이 약해지니 듣지도 보지도 않더라. 나온 지도 모르고 영향력이 없더라. 나는 다시 올라갈 수 없구나 싶었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래도 ‘비 엠비셔스’에 뽑히면서 다시 잘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구나 싶었다”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매일 아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나는 대성할 거고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죠.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예전에는 쉬는 시간이 두렵기도 하고 바쁘게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언제가 됐든 잘 될 거라는 마음으로, 지금 시간을 잘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됐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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