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혹한기, 바이오노트의 '반값 상장'

한수연 2022. 12.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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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개미소식지]
고강도 긴축 여파에 '용두사미'된 올해 IPO 시장 
최종금리 '연 5.1%'…산타랠리 기대에 찬물 끼얹은 연준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결국 '용두사미'에 그치게 됐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주식시장이 빠르게 침체하며 공모주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은 탓이다. 

연말이면 연내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의 수요로 붐비곤 했던 공모 일정도 올해만큼은 텅 빈 모습이다. 이번주는 물론 다음주에도 수요예측이나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와중에 몸값을 절반이나 낮춰 상장을 강행한 바이오노트는 바이오 기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에 도전해 연말 IPO 시장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한편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내비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산타랠리 기회를 날려버린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IPO '바이오 노트', 22일 코스피 입성

연말을 앞둔 IPO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연초에 비하면 씁쓸한 마무리다. 긴축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이렇다 할 재료 또한 부재해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단 분석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은 IPO 시장이 가장 북적거릴 시기인데 올해는 파장 분위기"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기상장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노트의 IPO 완주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이달 8~9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29대 1이란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도 상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다. 대신 몸값을 절반이나 낮췄다. 최종 공모가가 9000원으로 기존 희망범위(1만8000~2만2000원) 하단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도 13.95대 1에 그쳤다. 

다만 바이오노트 상장주관사 관계자는 "3분기 말 현금 보유액만 7000억원 이상이고 최근 3개년 동물진단 사업 연평균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며 "공모가를 감안하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의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22일이다. 증권시장 입성 이후에는 또 어떤 성적표를 써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 연준에 코스피는 다시 '안갯속' 

국내 증시는 다시금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매파적 면모를 드러내서다. 

앞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난 14일 장중 2400선까지 오른 코스피는 이튿날 연준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를 상향하자 이내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마감 종가는 2360.02포인트다. 

장을 주도한 건 기관이었다. 기관투자자는 지난주 무려 5739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 기간 각각 3727억원, 680억원 순매수로 맞섰지만 반등을 부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주체별 수급이 엇갈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관은 지난주 이 종목을 2341억원가량 내던져 기관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려놓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842억원 사들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연말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산타랠리'를 기대했지만, 연준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연준은 최종 금리도 상향했다. FOMC가 이번에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는 연 5.1%다. 이는 기존 4.6%보다도 0.5%포인트나 상향한 수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2주간은 모멘텀 공백기로 예상한다"며 "연말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 영향으로 거래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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