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이제 '인플레·금리'가 아냐" [월가시각]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12. 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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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분위기가 무겁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감속으로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그는 "2022년에는 시장의 화두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였다면, 2023년에는 수익과 경기 침체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건 전략가는 "이번 주 나오는 데이터가 시장을 더 이상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연준의 메시지와 소매판매 수치가 결합하면서 시장에서 일종의 과민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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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 수익 감소, 경기 침체가 투자자들 관심"
A sign for the Wall Street subway statio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City, U.S., August 23,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월스트리트의 분위기가 무겁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감속으로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은 매의 발톱을 거두지 않았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내년을 향한다.

플란트 모란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짐 비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누구도 2023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할 수 없지만, 기업 수익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에는 시장의 화두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였다면, 2023년에는 수익과 경기 침체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턴 설립자는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긍정적인 계절적 영향을 받아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일반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이며, 이 달의 하반기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S&P500지수는 6%가량 하락한 상태다.

트루이트스 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시장전략가는 "사람들은 연말까지 시장이 좀 풀리기를 원하겠지만 증시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무겁게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랠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이를 포기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시장이 조금이라도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상승이 나오더라도 예상보다 더 잠잠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오는 금요일에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나온다. 여기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디플레이터가 포함된다.

JP모건은 이번 PCE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11월 근원PCE 물가지수가 0.1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연간 상승률을 지난 10월 5.0%에서 4.6%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이번 주에는 주택 관련 수치들도 나온다"며 "이는 CPI(소비자물가지수), PCE가 시황에 뒤처지는 지표라는 것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제 상황이 경제 지표에 잡히는 것보다 더 빨리 하락하고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러나 호건 전략가는 "이번 주 나오는 데이터가 시장을 더 이상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연준의 메시지와 소매판매 수치가 결합하면서 시장에서 일종의 과민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타클로스 랠리 기간에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2023년 금리 전망을 5.1%로 올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기술적 지표는 밝지 않다. 일부 계량분석 전문가들은 S&P500이 4100 아래에 갇힌 상태에서 일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주식과 채권 가격에 나타난 음(-)의 상관관계에도 주목한다. 최근 주식 가격과 채권 수익률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통상 채권 수익률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나치게 긴축정책을 편 결과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시장이 반응하고 있고, 주식시장은 내년 금리 인상과 기업 이익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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